
공공운수노조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본부 LG유플러스한마음지부(이하 지부)가 회사의 일방적 업무 이관과 비용 절감 중심의 구조조정 방침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지부는 9월 1일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행태를 규탄했다. 이는 지난 6월 “조용한 구조조정”을 폭로한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 대한 공식적인 항의였다.
■ “조용한 구조조정” 계속, 노동강도 15% 이상 상승
회사는 희망퇴직을 통해 600여 명을 내보냈음에도 신규 채용 계획을 전혀 세우지 않았다. 이로 인해 남은 직원들에게 업무 부담이 집중되어 노동 강도가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부는 “희망퇴직뿐 아니라 운영기술직군에 사무기술직군의 업무를 추가로 이관하면서 노동 강도가 15% 이상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명백한 노동조건의 불이익 변경이자 교섭과 합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며 회사의 행태를 비판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를 단순 ‘협의사항’으로 규정하고 9월부터 강행에 나섰다. 지부는 이 과정에서 “노동자 갈라치기”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일부 노동자에게만 수당을 지급하고 동일 업무를 담당하는 다른 부서에는 보상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분열을 조장했다는 것이다. 지부는 “신규 업무가 추가되면 인력 충원이 없더라도 전체 노동자가 부담을 나눠야 하지만, 회사는 일부에게만 보상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선별 보상일 뿐만 아니라 노동자 분열을 의도적으로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 “노동자 갈라치기” 의도적 조장, 교섭 결렬 배경 밝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민규 지부장은 발언을 통해 “우리는 2018년 불법 파견이 인정돼 정규직으로 전환됐지만, 올해 두 번째 교섭에서 다시 교섭 결렬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인건비 절감과 노동조건 개악에만 몰두하는 사측의 책임”이라며 회사가 교섭 결렬 직후 배포한 ‘CHO 레터’를 문제 삼았다. 강 지부장은 “회사는 업무이관이 협의사항이므로 9월부터 강행하겠다고 알리며 일부 인원에게만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했다”며 “지부가 항의하면 협의체 회의록에서 발언을 삭제하는 행태까지 벌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노동조건의 변화, 즉 우리가 하는 일·일하는 장소·직무 가치를 결정하는 문제가 교섭 의제가 아니라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며 “결국 지부는 임금 인상 요구, 성과평가 제도 개선 요구, 업무이관 관련 교섭 요구가 모두 묵살되자 결렬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 김택성 지부장은 “LG 계열사 곳곳에서 동일한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기업의 경영 행태가 아니라 노동조합을 무력화하고 노동자들을 분열시키는 공통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제유곤 지부장은 “정규직 노동자들에게조차 일방적 업무이관과 갈라치기가 자행된다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LG의 이중잣대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김혜정 수석부본부장은 “LG유플러스는 ‘노경문화’를 내세우며 대외적으로는 모범적 이미지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회의록 삭제·조합원 개별 전화 등 노조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는 전형적인 반노동적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비용 절감 기조 철회, 업무 이관 합의 보장, 차별 없는 직무 가치 적용, 임금 격차 해소 및 성과 제도 개선, CEO 면담 수용 등 다섯 가지를 회사 측에 요구했다. 기자회견문은 “노사관계 파탄의 책임은 전적으로 사측에 있다”며 “임금, 장소, 시간, 하는 일 등 노동조건의 핵심 요소가 일방적으로 개악될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단결과 연대로 맞서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