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필드) 진용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를 ‘부패한 이너서클’로 규정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가운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오는 3월 K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통해 경영 감시의 신호탄을 쏠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일반투자’ 목적 국민연금의 권리 행사… 사외이사 5명 교체 ‘적기’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26일부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위한 주주제안 접수를 시작했다. 관심의 핵심은 단연 지분 8.68%를 보유한 1대 주주 국민연금의 행보다.
국민연금은 현재 KB금융에 대한 투자 목적을 적극적인 주주활동이 가능한 ‘일반 투자’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사회 구성원 7명 중 5명의 임기가 만료되어 과반 이상의 교체가 예정되어 있다. 그간 국민연금이 KB금융에 사외이사를 직접 추천한 전례는 없으나, 대규모 인적 쇄신이 필요한 현시점이 주주권을 행사할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이재명 대통령 “소수가 지배권 행사” 직격… 금융당국 압박 수위 상향
이러한 관측의 배경에는 정부의 강력한 지배구조 개선 의지가 자리 잡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업무보고에서 금융사 지배구조를 향해 “가만 놔두니까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며 지배권을 행사한다”며 이른바 ‘참호 구축’ 문화를 정조준했다.
이에 발맞춰 금융감독원도 ‘지배구조 선진화 TF’를 가동하고 8대 은행지주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에 착수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사외이사 선임 과정의 다양화와 실질적인 주주권 행사 활성화를 압박하고 있다.
■ 4월 11일 접수 마감… ‘전문성·독립성’ 갖춘 후보 나올까
KB금융의 주주제안 접수 마감일은 다음 달 11일이다. 국민연금이 실제 행동에 나선다면 마감 직전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후보를 추천하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이사회는 사외이사 자격으로 금융·재무·경영·리스크관리 등 분야별 전문성과 엄격한 윤리성을 내걸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금융지주의 폐쇄적 지배구조를 정조준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이번에도 침묵을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후보 추천 여부가 향후 금융권 지배구조 개편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