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탱크데이 후폭풍…최대 10조원 투입 ‘250MW AI 데이터센터’ 평판 리스크 직면

스타벅스 5월 카드 결제액 131억 감소…사과 이후에도 낙폭 지속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250메가와트(MW) 규모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의 후폭풍 속에 평판 리스크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맞닥뜨렸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16일(현지시간) 정 회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내셔널 AI센터에서 AI 스타트업 리플렉션AI와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공식화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협약식에 배석하는 등 정부 차원의 관심도 집중됐다.
해당 사업의 핵심은 국내에 전력 용량 250MW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구축에 수조 원에서 최대 10조 원 안팎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백화점·대형마트·면세점 등 전통 유통사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정 회장이 AI 인프라 산업을 신세계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낙점한 것이다.
문제는 사업 추진 시점에 ‘5·18 탱크데이’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룹 전반의 신뢰도에 타격이 가해졌다는 점이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대규모 전력 확보와 송전망 연결, 부지 인허가, 지방자치단체 협의, 금융권 자금조달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정부와 투자자, 시장의 신뢰가 사업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재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결국 정부와 지자체, 금융권, 글로벌 기술기업들을 설득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기업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면 외부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는 비용이 사업 자체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논란의 직접적 여파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AI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난 5월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은 1천211억9천만원으로, 4월(1천343억2천만원)보다 131억원가량 줄었다.
주간 단위로 살펴보면 탱크데이 논란 이전인 5월 11∼17일 321억6천만원이었던 결제금액이 논란 직후인 5월 18∼24일에는 236억9천만원으로 한 주 만에 84억7천만원 감소했다. 이어 5월 25∼31일에는 214억6천만원으로 22억3천만원이 추가 감소하며 2주 연속 낙폭이 이어졌다.
정 회장은 사과문 발표에도 파장이 확산하자 지난달 26일 언론 앞에서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그러나 사과 이후에도 결제액 감소세는 꺾이지 않았다. 다만 이 수치는 국내 신용·체크카드 결제 추정액으로, 법인 계좌이체·현금·상품권·간편결제·인앱 결제 등을 통한 매출은 포함되지 않는다.
재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핵심 자산은 건물이 아니라 신뢰”라며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못한 판단이 미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비용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신세계그룹이 스스로 평판 리스크를 키웠다는 점이 재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정 회장의 250MW AI 데이터센터 구상이 신사업 추진 첫 단계부터 예상치 못한 경고등을 마주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