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필드

노동·인권 전문지

이랜드 박성수 회장 (출처=이랜드그룹)
경제 주요 기사

박성수 이랜드 회장의 고심…이랜드리테일 115억 벌어도 346억 날린 까닭

이랜드 박성수 회장 (출처=이랜드그룹)
이랜드 박성수 회장 (출처=이랜드그룹)

– 1분기 유통 부문 영업이익 115억 흑자전환…자체 이자비용만 연 1,012억, 매달 84억 ‘증발’

– 전문경영인 체제 7년째…자사 자산 3,900억 모회사 빚 담보, 그룹 이자 하루 11억 구조 여전

NC백화점·뉴코아아울렛·킴스클럽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정작 회사 손익은 346억 원 적자였다. 박성수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연 1,000억 원대 이자가 영업 흑자를 순손실로 뒤집는 구조는 그대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이 속한 유통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115억 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92억 2,700만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4,501억 7,000만 원이었다.

그러나 영업 흑자는 최종 손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랜드월드 분기보고서에 공시된 이랜드리테일의 1분기 당기순손실은 346억 3,000만 원이다. 115억 원을 벌어서 346억 원을 날린 셈이다.

이유는 이자다. 이랜드리테일의 2025년 개별 기준 이자비용은 1,012억 100만 원으로, 매달 약 84억 원이 이자로 빠져나가는 구조다. 이 흐름이 올해도 이어지며 1분기 영업이익을 통째로 삼켰다. 2025년 이랜드리테일의 연간 순손실은 1,342억 원에 달한다.

박성수 회장은 2019년 경영 일선에서 공식 퇴진했다. 현재 이랜드월드는 최종양·조동주 대표이사 체제, 이랜드리테일은 채성원·조일성·김우섭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박성수 회장은 공시상 미등기 비상근 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이 이뤄진 지 7년이 됐지만, 그룹의 과도한 차입 구조에서 비롯된 재무 부담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회사 이랜드월드 그룹 전체의 이자 부담도 재무 압박을 가중시킨다. 이랜드월드의 1분기 연결 기준 금융비용은 1,038억 2,700만 원으로, 하루로 환산하면 11억 5,000만 원이 이자로 빠져나간다.

2025년 한 해 이랜드월드 연결 기준 이자비용만 3,013억 원에 달했던 기조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랜드월드의 단기성 차입금 비중도 54.5%로 전년 대비 9.7%포인트 상승하며 상환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자산도 자유롭지 않다. 이랜드리테일은 장래매출채권 2,400억 원과 부동산담보신탁수익권 1,497억 원 등 약 3,900억 원어치 자산을 모회사 이랜드월드의 차입금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영업으로 번 돈을 이자 부담을 낮추거나 성장에 재투자하는 데 쓰기 어려운 구조다. 이랜드리테일의 부채비율은 149.82%, 부채 총계는 약 2조 3,940억 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이후에도 그룹 차원의 과도한 차입 구조가 계열사 재무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랜드리테일이 매달 84억 원씩 이자를 내고 핵심 자산이 모회사 빚 담보로 묶여 있는 구조를 손보지 않으면 실적 개선이 재무 안정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LEAVE A RESPONSE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ESC 또는 배경 클릭하여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