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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노동강도… 광주글로벌모터스 노동자들의 처절한 현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소속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가 8일 광주글로벌모터스 앞에서 결성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광주형일자리 1호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에 입사했을 때만 해도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으나, 그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며 노동 조건과 처우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주)광주글로벌모터스(주요주주 광주광역시 21%, 현대자동차 19%, 광주은행 11%)는 광주형 일자리 정책으로 2019년 9월 20일에 출범한 자동차 생산 합작 법인이며, 빛그린산업단지에 있다. 2021년 9월 29일부터 현대 캐스퍼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 노조는 입사 4년 차에도 연봉이 3천 5백만 원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주 44시간 근무에도 적정 임금이라 하기에는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택 지원, 교육, 복지 등 사회적 임금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회사의 약속 불이행을 비판했다.

노동자들은 “현장통제와 노동강도가 심하다”며, 특히 휴대폰 강제수거와 수시 점검 등으로 인권과 통신 자유가 침해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하루 종일 서서 일해야 하는 라인 작업에 법이 보장하는 의자 설치를 하지 않고, 간이 의자 사용조차 징계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많은 노동자들이 회사를 떠났으며, 남아 있는 직원들은 회사를 경력 쌓기로 여기는 현실을 전했다.

노조는 상생협의회가 노동자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고, 회사의 거수기 역할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이에 지난 1월과 3월 각각 광주글로벌모터스노동조합과 GGM노동조합을 설립했으나, 회사는 대화를 거부하고 단체교섭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이에 두 노조는 금속노조 가입을 결정했고, 4월 23일 GGM노동조합에 이어 7월 4일 광주글로벌모터스노동조합이 금속노조 가입을 마쳤다.

노조는 “광주형일자리 투자협정서, 노사상생발전협약서, 부속합의서 어디에도 무노조, 무파업 문구는 없다”며, 일부 보수 언론과 경제신문의 왜곡 보도를 비판했다. 또한,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가 노동을 배제했기 때문에 노사상생 4대 의제가 유실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업이 상생협정서를 준수한다며 단체교섭을 거부하고, 노조위원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탄압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전기차로 생산을 확대하는 지금, 노동조합을 부정하고 현장통제를 강화하는 것이 과연 생산을 잘하고 기업을 살리는 길인가?”라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탄압하는 ‘상생’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작지만 즐거운 변화가 시작됐다. 당당하게 할 말을 하기 시작한 청년들이 더 큰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 노조는 노동자의 권리와 인권을 생동시키며 경제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노동존중 일터로 만들어 갈 것을 약속했다.

“노동자가 해방되는 평등한 사회로 힘차게 달려나갈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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