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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계열사인 샤니 노동자들이 기존 노조의 비민주적 운영과 열악한 노동 환경에 반발하며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샤니지회를 설립했다. 사진=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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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고독사했는데 부고장도 없었다…SPC그룹 샤니 노동자들 ‘폭로’

SPC그룹 계열사인 샤니 노동자들이 기존 노조의 비민주적 운영과 열악한 노동 환경에 반발하며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샤니지회를 설립했다. 사진=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제공.
SPC그룹 계열사인 샤니 노동자들이 기존 노조의 비민주적 운영과 열악한 노동 환경에 반발하며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샤니지회를 설립했다. 사진=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제공.

샤니 노동자, 민주노총 가입…그룹 내 5번째 화섬식품노조 사업장

SPC그룹의 제빵 계열사인 샤니 노동자들이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에 가입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선언했다.

19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에 따르면 샤니지회(이하 지회)는 지난 17일 설립 선언문을 발표하고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샤니는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SPL, SPC삼립에 이어 SPC그룹 내에서 화섬식품노조가 깃발을 올린 5번째 사업장이 됐다.

샤니에는 이미 유니온숍(입사 시 노조 자동 가입) 형태로 운영되는 기존 노동조합이 존재하나, 지회는 현 노조의 비민주적인 운영과 노동 환경 악화에 대한 대응 부재를 설립 배경으로 꼽았다.

지회는 설립 선언문에서 “지난해 근무제가 12시간 맞교대에서 3조 3교대로 개편된 이후 실질 임금이 월평균 약 30만 원 삭감됐고, 업무 강도는 오히려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력 이탈로 인한 노동 강도 가중에도 기존 노조는 어떠한 대응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회는 최근 발생한 동료 노동자의 죽음을 둘러싼 회사의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지회 측에 따르면 약 한 달 전 원룸에서 홀로 살던 샤니 노동자가 사망한 채 뒤늦게 발견됐으나, 회사는 상황 공유나 부고장 없이 장례를 치르는 등 사건을 은폐하기에 급급했다는 주장이다.

지회 측은 “회사는 동료의 외로운 죽음에 대해 어떠한 상황 공유도 하지 않고, 죽음의 원인도 밝히지 않은 채 부고장도 없이 장례를 치르며 쉬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말로는 노동자들을 ‘샤니 가족’이라고 외치면서 사망 사고조차 숨기는 회사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동료 노동자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같이 슬퍼해야 할 기회를 누가, 왜 박탈했느냐”고 성토했다.

지회는 또한 기존 노조의 ▲조합원 소통 부재 ▲위원장 간선제 및 출마 자격 제한 ▲집행부 중심의 차별적 운영 등을 문제 삼으며,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적인 노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SPC그룹은 최근 몇 년간 잇따른 산업재해로 사회적 지탄을 받아왔다. 2022년 SPL 평택공장 사망사고를 시작으로 2025년 SPC삼립 시흥공장 사고까지, 지난 4년간 그룹 내에서 총 6명의 노동자가 작업 중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노조 탄압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샤니지회 관계자는 “노동자의 권리는 조합원으로부터 나온다는 상식을 실현할 것”이라며 “회사가 지시하는 대로 일만 하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다운 존엄을 지키며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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