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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사진=NH투자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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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 달성하고도 CEO 연임 ‘안갯속’… NH투자증권, 비위 임원 성과급 환수하며 ‘내부통제’ 고삐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연결 순이익 1조 315억 원 ‘사상 최대’ 실적에도 윤병운 대표 선임안 주총 제외

보수위원회,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 임원 성과급 환수 및 지급취소 가결

6~7월 임시 주총서 ‘지배구조 개편’ 분수령… 실적 공로와 내부통제 리스크 사이 고심

NH투자증권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입성했지만, 대표이사 선임이 지연되면서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윤병운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내부통제 이슈까지 겹치며 경영 안정성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복잡해지고 있다.

윤 대표는 전임 정영채 사장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그간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설정을 두고 미묘한 긴장 관계가 이어져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여기에 지난해 내부 임원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 등 내부통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연임을 둘러싼 부담 요인도 함께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회사는 대표이사 연임 여부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위 연루 임원에 대한 성과급 환수 조치까지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등에 다르면 NH투자증권의 2025 회계연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 3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2% 증가하며 압도적인 수익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영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6년 3월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 의결 사항에서 윤병운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건은 제외됐다.

회사는 주총 직후인 3월 27일, ‘2026년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주주확정’을 목적으로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을 4월 13일로 설정했다. 이는 윤 대표의 임기가 이미 만료(2026.03.01)되었음에도 농협금융지주와의 지배구조 개편 논의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임시 체제’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NH투자증권 2025 사업보고서에 수록된 보수위원회 활동 내역 표.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보수위원회에서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 임원 성과급 환수 및 지급취소 조치(안)’이 가결된 내용이 명시돼 있다.
NH투자증권 2025 사업보고서에 수록된 보수위원회 활동 내역 표.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보수위원회에서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 임원 성과급 환수 및 지급취소 조치(안)’이 가결된 내용이 명시돼 있다.

지배구조가 흔들리는 사이 내부통제 시스템은 시험대에 올랐다. NH투자증권 보수위원회는 2025년 12월 18일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 임원 성과급 환수 및 지급취소 조치(안)’를 심의해 가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25년 10월부터 제기된 IB 부문 고위 임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에 대한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당시 회사는 해당 임원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내부통제 TFT를 가동하는 등 대응에 나섰으나, 결국 보수위원회를 통해 성과급을 실질적으로 환수하는 단계까지 이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NH투자증권이 ‘그들만의 리그’로 비판받던 폐쇄적인 IB 조직 문화를 쇄신하고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정영채 전 사장으로부터 이어진 ‘IB 명가’의 명성을 유지하면서도, 그 이면에 자리 잡은 도덕적 해이를 어떻게 끊어내느냐는 숙제를 윤병운 체제에 던지고 있다. 정 전 사장은 2024년 3월 퇴임 당시 퇴직소득 48억 9,800만 원을 포함해 총 59억 3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하며 거액의 퇴직금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최근 대법원에서 옵티머스 관련 문책경고 처분이 취소 확정되며 사법적 굴레는 벗었으나, 재임 시절 발생한 내부통제 리스크가 현 체제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ROE 12% 달성과 주주환원 강화를 공언했으나, 시장은 숫자보다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에 더 주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병운 대표가 이끈 실적에 대한 평가는 높지만, 지주사 차원에서는 내부통제 강화와 지배구조 안정성을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표이사 체제를 둘러싼 논의도 이런 맥락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책무구조도 도입을 준비하는 등 시스템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7월로 예상되는 임시 주총에서 ‘1조 클럽’의 위상에 걸맞은 새로운 지배구조 안착과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 방안이 나올 수 있을지 자본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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