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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반도건설 대표 (사진=반도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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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대표 반도건설, 시평 9계단 급락보다 무서운 수주절벽…신규수주 1년 새 74% 증발

김용철 반도건설 대표 (사진=반도건설)
김용철 반도건설 대표 (사진=반도건설)

4년 연속 영업현금 유출 1조1천428억…계열사 담보로 빌리고 오너 권홍사 회장엔 60억 빌려줘

반도건설이 2026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전년보다 9계단 하락하며 39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신규 수주가 70% 이상 급감하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4년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는 등 주요 재무 지표가 크게 악화된 데 따른 결과다.

6일 국토교통부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지난달 31일 공시된 2026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토목건축공사업 부문에서 39위를 기록해 전년(30위) 대비 9계단 하락했다. 새 순위는 이달 1일부터 1년간 적용된다.

반도건설은 지주회사 (주)반도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로, 2022년 1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김용철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반도건설 전무를 지낸 뒤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임기 만료 예정일은 2028년 3월 31일이다.

부영회계법인이 감사를 맡은 반도건설 제18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반도건설이 지난해 신규로 체결한 도급계약은 인천석남 어울림센터 및 거북이기지 행복주택(304억원)과 연세대학교 5공학관 신축공사(354억원) 등 2건, 총 658억원에 그쳤다. 이는 2024년 신규계약액(2천494억원) 대비 73.6% 줄어든 규모다.

기존 현장이 순차적으로 준공되면서 수주 잔고도 빠르게 축소됐다. 2024년 말 6천497억원이던 기말 계약잔액은 지난해 말 4천176억원으로 35.7% 감소해 지난해 매출액(8천41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체 분양 사업 역시 정체 양상을 보였다. 재무제표상 주요 분양현장은 2024년 8곳에서 지난해 5곳으로 줄었으며, 새로 이름을 올린 사업장은 없었다. 창원가포지구와 신경주B4·B5블록 반도유보라 현장이 마무리됐으나 이를 대체할 신규 현장이 없었던 까닭이다.

분양을 진행 중인 현장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미분양 규모는 총 1천972억원으로, 고양장항 M-1블록 주상복합 962억원, 대구 남산동 주상복합 527억원, 천안 두정동 반도유보라 37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구 남산동 현장의 미분양은 1년 새 71억원에서 527억원으로 늘었다.

실적 면에서는 지난해 매출이 8천41억원으로 전년(1조1천655억원) 대비 31.0% 감소했다. 공사수익이 4천208억원에서 3천76억원으로, 분양수익이 7천446억원에서 4천965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당기순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335억원) 대비 88.1%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감소에는 금융비용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이자비용은 523억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96.9%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자비용은 2022년 161억원, 2023년 360억원, 2024년 478억원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본업에서의 현금 창출력도 둔화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2년 마이너스(-)2천787억원, 2023년 -2천921억원, 2024년 -5천561억원, 지난해 -159억원으로 4년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4년 누적 유출액은 1조1천42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유출 폭이 줄어든 것은 분양미수금 1천966억원을 회수한 데 따른 것이다.

부족한 현금 유동성을 차입으로 보충하면서 단기차입금은 2023년 말 2천98억원에서 2024년 말 3천84억원, 지난해 말 4천466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하나은행 운전자금 대출 잔액이 2023년 말 5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천275억원으로 늘었으며, 적용 금리는 연 4.96~6.02%로 반도건설이 보유한 차입금 중 가장 높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과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장기부채 합계는 7천794억원인 반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 270억원과 단기금융상품 881억원을 합한 자금은 1천150억원으로 상환 필요 금액의 14.8%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2023년 말 67.09%에서 지난해 말 121.30%로 상승했다. 종업원 수 역시 2023년 말 591명에서 지난해 말 437명으로 26.1% 감소했다.

계열사 간 자금 및 담보 거래 현황도 확인됐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계열사 반도개발(토지·건물 채권최고액 1천200억원)과 호법포레(토지·건물 381억원)로부터 담보를 제공받고 있다. 반도개발이 제공한 담보는 반도건설이 부산은행에서 이용 중인 당좌대출 900억원과 연계돼 있다. 올해 2월에는 계열사 반도종합건설이 반도건설의 차입금(218억원)을 위해 경북 경주시 건천읍 부지의 토지매매대금 반환채권을 양도담보(283억원)로 제공했다.

아울러 반도건설은 지난해 매출의 14.25%인 1천146억원을 계열사 거래를 통해 올렸으나, 반도종합건설에 대한 공사미수금은 2024년 말 556억원에서 지난해 말 1천414억원으로 늘어났다. 반도건설이 지난해 인식한 전체 공사미수금 3천153억원 가운데 45%인 1천448억원이 특수관계자에 대한 채권이다.

대여금도 늘고 있다. 반도종합건설에 대한 대여금 잔액은 지난해 말 0원에서 올해 3월 9일 252억원, 지난달 20일 643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업집단 반도홀딩스의 동일인이자 반도홀딩스 지분 69.6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권홍사 회장에게는 지난해 2월 20억원, 3월 40억원 등 총 60억원을 연 4.6% 금리로 대여했다. 만기는 지난 6월 30일이었으며, 같은 규모의 대여는 2024년에도 이뤄졌다. 이는 반도건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40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시공능력평가 실적평가액은 최근 3년간의 공사실적을 반영해 산출되는 만큼, 지난해 확정된 매출 감소와 수주 공백은 향후 순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건설은 “충분한 적립금과 차입한도를 유지하고 예측현금흐름과 실제현금흐름을 계속하여 관찰하고 금융자산과 금융부채의 만기구조를 대응시키면서 유동성위험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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