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필드) 진용준 기자 = 3,300만 명 규모의 전대미문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끊이지 않는 물류 현장 노동자의 죽음으로 쿠팡을 향한 사회적 공분이 임계점에 도달했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는 쿠팡의 반사회적 경영 행태를 규탄하며 실질적인 책임자 처벌과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대규모 도심 행진을 전개했다.
■ 유가족의 눈물과 시민의 분노… “김범석 의장, 미국 뒤에 숨지 마라”
공공운수노조와 쿠팡 대책위 등 시민사회단체는 30일 오전 서울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쿠팡 시민대행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장에는 故 장덕주 씨 등 쿠팡 물류센터에서 과로로 숨진 노동자들의 유가족이 참석해 눈물로 재발 방지를 호소하며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대표는 발언을 통해 “전 국민의 절반이 넘는 정보가 유출되고 노동자가 죽어 나가는데 실질적 주범인 김범석 의장은 보이지 않는다”며 “미국 정치권의 비호 뒤에 숨지 말고 즉각 국내법에 따른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 ‘1만 원 쿠폰’ 보상 논란 집중 포화… “데이터 식민주의의 민낯”
참가자들은 특히 최근 발생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쿠팡의 안일한 대응을 맹비난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전 국민을 우롱하는 ‘1만 원 할인 쿠폰’ 보상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오만함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김찬휘 녹색당 대표 또한 “시민의 데이터를 오직 이윤 창출의 도구로만 보는 ‘데이터 식민주의’가 불러온 필연적 결과”라며 기업 편향적인 솜방망이 처벌을 중단하고 강력한 사법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노동계는 쿠팡이 막대한 자금을 대관 로비에 쏟아붓는 대신 현장 노동 환경 개선에 썼다면 이런 참사는 없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장 노동자들의 증언은 더욱 처참했다.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과 최효 쿠팡물류센터지회 사무장은 화장실 이용조차 제한받는 극심한 노동 강도와 목표 수량 미달 시 가해지는 징벌적 업무 배정 시스템을 폭로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교섭 위원 사임 등을 핑계로 대화를 회피하며 퇴직금 지급조차 미루고 있다고 성토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단체 협약 미체결과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쿠팡을 상징하는 ‘추락하는 로켓’ 조형물을 앞세워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쿠팡 로지스틱스 서비스(CLS)와 서울고용노동청, 서울경찰청을 거치며 수사 당국의 엄정 조사를 촉구한 뒤, 청와대 앞 문화제를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쿠팡 측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보안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물류 현장의 안전한 근로 환경 조성을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설비 투자와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