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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준 컴투스 의장(벤처기업협회장)이 지난 4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과 벤처·스타트업 취업·창업 박람회에 참석해 국내 게임 산업을 포함한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벤처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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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게임 벌어 투자로 까먹었다…영업익 7배 날린 ‘평가손’, 송병준의 5년

송병준 컴투스 의장(벤처기업협회장)이 지난 4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과 벤처·스타트업 취업·창업 박람회에 참석해 국내 게임 산업을 포함한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벤처기업협회)
송병준 컴투스 의장(벤처기업협회장)이 지난 4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과 벤처·스타트업 취업·창업 박람회에 참석해 국내 게임 산업을 포함한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벤처기업협회)

게임사 컴투스가 올해 1분기 본업인 게임 사업에서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도 보유 금융자산에서 300억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입으며 순손실을 기록했다. 콘텐츠 계열사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누적된 무형자산 손상차손만 최근 3년간 2천500억원에 달해, 본업이 버는 돈을 투자 손실이 갉아먹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1분기 영업익 51억 올릴 때 금융자산 평가손실 362억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컴투스의 2026년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9% 늘었다. 매출은 1천447억원으로 13.9% 줄었지만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 흑자를 지켜냈다.

그러나 영업외 손익에서 실적이 꺾였다. 1분기 연결 금융상품평가손실은 361억8천300만원으로 전년 동기(39억5천500만원)의 9.1배에 달했다. 본업에서 번 영업이익의 7배가 넘는 자금이 금융자산 평가손실로 지워진 셈이다. 이 여파로 금융비용 전체는 405억8천900만원으로 불었고, 컴투스는 지배주주순손실 105억원을 기록했다.

■ 자산의 35~41%가 시가평가 대상…”게임사인가 투자회사인가”

실적이 영업외 손익에 크게 흔들리는 원인은 자산 구성에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컴투스의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은 6천668억원으로 전체 자산(1조6천156억원)의 41.3%였다. 올해 3월 말에도 5천575억원으로 자산(1조5천556억원)의 35.8%를 차지했다. 자산의 3분의 1 이상이 매 분기 시가로 평가받는 금융자산에 쏠려, 순이익의 향방이 게임 흥행이 아니라 보유 지분의 주가에 좌우되는 구조다.

방향만 반대였을 뿐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26억원에 그쳤지만 지배주주순이익은 365억원이었다. 평가이익 1천64억원이 평가손실 626억원을 웃돌고 지분법이익 760억원이 더해지면서 본업의 14배를 영업 밖에서 채웠다. 평가손익은 미실현 항목이라 주가가 오르면 되돌아오지만, 순손익의 방향 자체가 게임이 아닌 시세에 달린 셈이다.

시장에서 컴투스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30배의 저평가를 받는 것도 장부상 지배주주 순자산(9천953억원)을 시장이 액면 그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콘텐츠 확장의 대가…3년간 무형자산 손상만 2천498억

게임 본업의 역성장을 메우려던 비게임 콘텐츠 사업은 혹독한 대가를 남겼다. 지난해 매출이 6천939억원에서 6천964억원으로 소폭 늘어난 것도 게임의 성과가 아니었다. 게임 매출은 5천809억원에서 5천736억원으로 줄었고, 방송컨텐츠제작이 697억원에서 933억원으로 늘며 그 자리를 메웠다.

문제는 이 콘텐츠 계열이 남긴 손실이다. 컴투스가 최근 3년(2023~2025년)간 인식한 연결 무형자산손상차손은 2천498억원(2023년 219억원, 2024년 1천529억원, 2025년 750억원)에 이른다. 2021년 인수한 위지윅스튜디오에 배분된 영업권은 2024년 초 1천212억원에서 지난해 말 96억원으로 92.0% 사라졌고, 공연 기획사 마이뮤직테이스트 영업권에서도 지난해 451억원의 손상이 났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3월 감사보고서에서 이 손상평가를 ‘핵심감사사항’으로 지정하고 별도의 외부 전문가를 동원해 검증했다.

여파는 본체에도 남았다. 게임에서 번 돈이 계열 정리 비용에 잠식되면서 컴투스의 별도 당기순이익은 2024년 622억원 적자, 지난해 65억원 적자로 2년 연속 손실을 냈다. 별도 영업이익이 2024년 256억원, 지난해 161억원 흑자를 유지한 것과 대조된다.

부실이 쌓인 위지윅스튜디오는 결국 계열사 엔피에 흡수합병돼 지난 15일 소멸했다. 위지윅스튜디오 주권은 지난 10일 매매거래가 정지됐고, 존속법인 엔피는 이 합병을 계기로 상호를 컴투스엔으로 변경했다. 회사는 지난 4월 합병 결정 공시에서 위지윅스튜디오가 보유하던 엔피 주식 914만776주를 소각하면서 컴투스 지분율이 38.05%에서 28.30%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의 6분의 1가량을 담당하던 콘텐츠 계열에 대한 지배력이 10%포인트 가까이 희석되는 셈이다.

■ 인수 당시 3사 의장은 모두 송병준…8월 실적이 시험대

손상이 난 자산은 모두 한 사람이 이사회를 이끌던 시기에 편입됐다. 컴투스 회사 연혁에 따르면 위지윅스튜디오 인수는 2021년 9월, 마이뮤직테이스트 인수와 컴투버스 설립은 2022년 4월이다. 컴투스홀딩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송병준 의장의 경력은 2021년부터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 이사회 의장, 2022년부터 위지윅스튜디오 이사회 의장이다. 사들인 회사와 팔려나간 회사의 의사결정 기구를 함께 이끈 것이다.

지배구조의 정점도 그다. 송 의장은 컴투스홀딩스 지분 33.44%를 쥔 최대주주이며, 컴투스홀딩스는 컴투스 지분 29.6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컴투스 사업보고서는 정관 제37조에 따라 송병준 사내이사가 의장을 겸직한다고 기재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이사회 출석률은 100%였다. 지난 5년간의 공격적 M&A가 대규모 재무 부담으로 돌아오면서 경영 책임론이 나오는 이유다.

컴투스는 주가 부양을 위해 2016 사업연도부터 10년 연속 배당을 이어갔고, 올해 1월 58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2024년 3월 취임한 남재관 대표이사도 소각 직후 자사주를 장내 매수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였다.

시험대는 다음 달이다. 컴투스는 오는 8월 12일 2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야구 게임 성수기 실적과 함께 콘텐츠 계열 재편 이후의 체질 개선 성과가 숫자로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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