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필드) 진용준 기자 = SK그룹의 배터리 사업을 진두지휘해온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투자 전문 계열사인 SK스퀘어로 자리를 옮겼다.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여파로 배터리 산업이 고전하는 가운데, 그룹의 핵심 포트폴리오를 반도체와 AI(인공지능)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최태원 회장의 ‘리밸런싱’ 전략이 구체화됐다는 분석이다.
■ ‘배터리’에서 ‘투자 전문’으로… 32년 SK맨의 전격 이동이다
26일 재계와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이달 1일부터 SK스퀘어 수석부회장으로 부임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1994년 SKC 입사 이후 그룹 내 주요 포스트를 거친 최 수석부회장은 2021년 말부터 배터리 제조사인 SK온을 이끌며 공격적인 투자를 진두지휘해왔다.
이후 2024년 6월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적을 옮겼으나, 불과 1년 6개월 만에 다시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로 이동하게 됐다.
SK스퀘어는 그룹 내 미래 성장 동력인 AI와 반도체 투자를 총괄하는 핵심 거점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곳에서 김정규 사장과 함께 글로벌 투자를 지휘하며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자회사들의 성장을 지원할 전망이다.
■ ‘캐즘’에 부딪힌 배터리… SK그룹 ‘선택과 집중’ 전략 강화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사가 SK그룹의 ‘에너지 대전환’ 속도 조절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이 배터리 최전선에서 물러나 반도체·투자 부문으로 이동한 것은, 전기차 캐즘 장기화에 따른 배터리 사업의 ‘숨 고르기’ 혹은 ‘출구 전략’ 고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SK그룹은 최근 비주류 자산을 정리하고 AI와 반도체에 역량을 집중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강도 높게 추진 중이다.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그룹의 자금줄이자 실적 효자인 반도체 부문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최 수석부회장의 이동이 향후 SK온의 상장(IPO) 시점이나 배터리 투자 규모 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최 수석부회장의 합류로 글로벌 투자 전문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도체와 AI 등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