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지점 제재·인니법인 실적 추락…순익 1위에도 서민금융 공급은 5대 은행 최하위
KB국민은행이 해외사업 관리 부실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은 데 이어 인도네시아 법인의 실적 부진, 서민금융 공급 최하위라는 성적표까지 받아들었다. 지난해 5대 은행 중 순이익 1위를 차지한 ‘리딩뱅크’의 위상과 어울리지 않는 민낯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런던지점 ‘경영유의’ 제재…인니법인은 직원 22% 감원에도 순익 97% 급감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은행검사1국은 지난 8일 KB국민은행 런던지점에 대한 검사 결과, 자금 운용과 전산·보안 시스템, 여신심사 체계 전반에서 부실을 적발해 경영유의 3건과 개선사항 2건을 부과했다.
검사 결과 런던지점은 장기자산인 신디케이션론 비중이 27%에 달하는 반면 3년 초과 장기조달 비중은 5.2%에 그쳐 자금 재조달 리스크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시장성 조달 수단인 외화 양도성예금증서(CD) 의존도는 35%로 오히려 높아졌다.
전산시스템의 물리적 보호 대책도 미흡해 해킹이나 악성코드 감염 시 서울 본점 전산망까지 피해가 확산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총자산 45억9천만달러 규모 지점의 여신심사 인력이 단 1명에 그치는 등 핵심 업무인 기업금융 심사체계도 허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지점 관리에 소홀한 본점의 책임이 크다고 판단해 제재 대상을 지점이 아닌 ‘국민은행’으로 기재했다”고 말했다. 본점 차원의 관리 실패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해외사업의 또 다른 축인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KB뱅크 직원 수는 2천265명으로 1년 새 662명(22%) 줄었고, 보조지점도 141곳에서 120곳으로 축소됐다. 리테일 담당 이사와 준법·리스크 담당 이사가 같은 날 사임 의사를 밝히는 등 경영진 이탈도 이어졌다.
대규모 감원에도 올해 1분기 급여·수당 비용은 1천962억3천만루피아로 전년 동기보다 오히려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순이익은 3천520억루피아에서 107억루피아로 97% 급감해 구조조정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 순익 4조원 벌고도…자발적 서민금융 지원은 251억원뿐
국내에서는 취약계층 지원에 인색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은행연합회의 ‘2025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사회책임금융 공급액은 5천637억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적었다. 우리은행(7천643억원), 신한은행(7천11억원), 하나은행(6천812억원), NH농협은행(5천839억원)에 모두 뒤졌다.
순이익 대비 공급 비율은 격차가 더 크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별도기준 순이익은 3조9천772억원으로 NH농협은행(1조4천858억원)의 약 2.7배에 달했지만, 사회책임금융 공급 비율은 14.2%로 NH농협은행(39.3%)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서민금융 활동 지원액 1천193억원도 들여다보면 942억원이 법률상 의무 출연금인 휴면예금·수표 출연 실적이었다. 이를 제외한 자발적 지원액은 251억원에 불과하다.
국민은행은 최근 ‘KB 새희망홀씨Ⅱ’ 금리를 1%포인트 인하하는 등 서민금융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정부가 포용금융 실적 부진 금융사의 출연요율 인상을 추진하자 뒤늦게 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뒷말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가장 많이 벌면서 해외지점 관리는 본점 책임론이 제기될 만큼 허술했고, 서민금융 지원에는 가장 인색했던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라는 이름값을 하려면 내부통제와 사회적 책임 모두에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