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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옵티칼 고공농성 1년… 혹한 속 뜨거운 연대 시민 500여명 희망으로 모였다

한국옵티칼 고공농성 1년… 혹한 속 뜨거운 연대 시민 500여명 희망으로 모였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의 박정혜, 소현숙 노동자가 시작한 고공농성이 1년을 맞은 가운데, 노동자와 시민 500여 명이 ‘희망텐트’ 행사에 참여하며 뜨거운 연대의 뜻을 나눴다.

이번 행사는 10일 오후부터 1박 2일 동안 진행되며, 희망을 나누고 투쟁 의지를 다지는 장으로 펼쳐졌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혹한 속에서도 많은 시민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앞을 가득 메웠다. 남태령과 한남동 집회에 참여했던 시민들은 자신들의 정체성과 이야기를 담은 깃발을 들고 한데 모였다. 특히 2030 세대의 참여가 두드러져 고공농성 노동자들을 응원하며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발언…“이 시간이 가장 빛날 것”

희망텐트는 10일 오후 7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발언으로 막을 열었다. 과거 한진중공업에서 309일간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 지도위원은 “고공농성 1년을 맞아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시간과 과업을 이뤄냈다”며 “지금의 어려움이 결국 가장 빛나는 시간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장창열 위원장 또한 “죄라면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노동자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금속노조는 단 한 명의 조합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의 발언 이어져…“이제 우리가 빛이 될 차례”

시민 발언도 이어졌다. 30대 직장인 A씨는 “폭력이 국가 전체를 물들인 지금, 박정혜와 소현숙 노동자의 고통이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느낀다”며 “이제는 시민이 빛이 될 차례”라고 말했다.

논바이너리 21세 청년 B씨는 “1년 전엔 위축되었지만, 지금은 여성혐오 등 다양한 폭력에 함께 맞서고 있다”며 연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울 구로에서 온 C씨는 “거리에서 잠드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세종호텔 해고자인 허지희 노동자는 “윤석열 없는 세상, 차별 없는 세상을 함께 만들자”며 노동자 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치권·노동계 연대…“끝까지 책임지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김주영 의원과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무대에 올라 “한국옵티칼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의 대표들도 참여해 노동 존중 사회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소현숙 노동자는 “거리와 고공에서 다가온 시민의 연대로 강제 철거를 막아낼 수 있었다”며 “우리의 투쟁이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정혜 노동자는 “고공농성이 이렇게 오래 이어질 줄 몰랐지만, 연대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행사는 11일 아침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고공농성장 주변에 설치된 100여 동의 텐트와 자유발언대를 통해 시민들의 연대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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