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너 일가 주식 800만 주 법원·증권사에 묶였다
농기계 전문기업 TYM(구 동양물산기업, 코스피 상장)은 금융당국의 ‘해임권고’ 행정처분에 불복해 법원으로부터 집행정지 인용 결정을 받은 뒤, 김희용 회장의 장녀인 김소원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인사는 5년간 각자대표를 맡아온 김도훈 전 대표가 사익편취와 주가조작,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발생한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다.
특히 김희용 회장 오너 3세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는 또 다른 부담이 드러났다.
2024년 대규모 증여로 인한 증여세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오너 일가 지분 상당수가 담보로 제공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배당 규모 확대 역시 실적 개선과 별개로 세금 및 자금 수요와 맞물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2024년 10월 2일 TYM이 2022년 회계연도에서 매출액 및 매출원가를 과대계상한 사실을 적발했다.
감리 결과에 따라 회사에는 과징금 10억 1,100만 원과 3년간 감사인 지정 조치가 부과됐으며, 대표이사 등 2인에게는 개인 과징금 1억 1,400만 원이 추가로 내려졌다. 이와 함께 당시 회계 실무를 담당한 임원에 대해서는 해임권고 처분이 포함됐다.
TYM은 해당 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고, 결국 인용 결정을 받아낸 뒤 처분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사업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집행정지 결정 이후 TYM은 지난 3월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해임권고 대상이었던 김소원 CSO를 사내이사로 재선임(찬성률 94.3%)한 데 이어, 4월 1일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이 같은 경영권 구도의 변화 배경에는 김희용 회장 장녀인 김소원 중심 체제가 형성된 반면, 두 아들의 잇단 법적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남 김태식 전 부사장은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재판을 받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차남 김식 부사장은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특히 김식 부사장은 집행유예 기간 중이던 2024년 11월 약물운전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되면서 경영 복귀 가능성도 더욱 낮아진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인사를 상장사 기준으로는 이례적인 구조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행정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최종 판결 결과에 따라 김소원 대표의 직위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사실상 ‘시한부 경영권’ 성격을 띨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과징금 및 해임권고 처분을 받은 인물이 행정소송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상장사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사례는 드물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지분 구조도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6년 4월 1일자 대량보유보고서에 따르면 오너 일가의 보유 주식 상당수가 납세담보 공탁과 금융권 담보로 이중 설정된 상태다.
공시된 담보·공탁 현황에 따르면 김소원, 김식, 김태식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총 798만 8,748주(전체 발행주식의 19.31%)가 증여세 연부연납에 따른 납세담보로 서울서부지방법원에 공탁된 상태이며, 일부 지분은 대신증권을 통한 주식담보대출 형태로 추가 담보 설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김식 부사장은 두 건의 공탁(각 92만 1,825주, 346만 298주)을 포함해 금융권 담보로 제공된 42만 5,532주와 89만 2,858주까지 합쳐 총 570만 513주를 담보로 묶어 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본인 보유 지분 830만 3,813주의 약 68%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당 담보 설정의 배경에는 2024년 1월 이뤄진 대규모 지분 증여가 자리하고 있다. 김식 부사장은 부친 김희용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증여세를 연부연납 방식으로 분할 납부하기 위해 해당 주식을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납세담보로 공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별도로 대신증권을 통해 약 40억 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도 실행한 것으로 공시됐다.
이후 공시 기준일 직전 일부 주식담보대출은 상환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법원 공탁 형태의 납세담보는 해지되지 않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또한 김식 부사장은 1월 제출한 주식 거래계획 신고에서 ‘연부연납 세액 납부 재원 확보’를 목적으로 2026년 2~3월 중 82만 8,000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할 계획을 밝히며 향후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도 예고했다.
이 같은 흐름은 증여세 납부 과정에서 발생한 자금 부담이 지분 매각과 담보 설정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보여주는 것으로, 오너 일가 지분 상당수가 여전히 공탁 및 담보 상태에 묶여 있어 향후 지배구조 안정성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TYM은 2025사업연도 기준 연결 매출액 9,293억 원, 영업이익 640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고, 이에 따라 결산 배당금은 전년 46억 5,022만 원에서 115억 5,970만 원으로 148.6% 증가했다. 보통주 1주당 연간 배당금도 110원에서 290원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배당 확대는 실적 개선에 따른 결과로 해석되지만, 동시에 오너 일가 지분 구조와 맞물리며 배당 수익이 특정 주주에게 집중되는 구조라는 점도 함께 지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