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솔루션의 1조1,713억 원 규모 유상증자 납입이 마무리된 가운데, 최대주주인 ㈜한화가 실제로 납입한 금액은 3,964억 원으로 확정됐다. 지난 4월 공언했던 8,439억 원의 47% 수준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달 31일 한화솔루션 유상신주 1,793만7,394주를 취득했다. 취득자금 3,964억1,640만 원은 전액 ‘자체 보유자금’으로 조달했다.
이번 증자를 주도한 인물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수석부회장이다. 김 수석부회장은 2020년 3월 한화솔루션 등기임원에 선임된 이후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또 최대주주인 한화의 공동대표이사 3인(김동관·류두형·김우석) 가운데 한 명이다. 한화의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 지분 23.55% 중 50.00%를 보유한 최다출자자이기도 하다. 한화에너지에서 한화를 거쳐 한화솔루션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는 인물이다.
한화의 납입 규모는 당초 계획에서 두 차례 줄었다. 한화는 4월 8일 이사회에서 배정 물량과 초과청약분을 합쳐 최대 2,534만2,255주를 주당 3만3,300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당시 출자금액은 8,439억 원으로 산정됐다.
이후 확정 발행가액이 주당 2만2,100원으로 낮아지고 전체 신주 발행 규모도 7,200만 주에서 5,300만 주로 축소됐다. 이에 한화는 지난달 21일 취득 예정 주식을 1,865만4,715주로, 출자금액을 4,123억 원으로 각각 정정 공시했다.
최종 납입액은 여기서 158억 원 더 줄었다. 구주주 초과청약 배정비율이 76.92849291%로 결정되면서 실제 배정 물량이 계획보다 71만7,321주 적은 1,793만7,394주에 그쳤기 때문이다. 4월 이사회 결의 당시와 비교하면 취득 주식은 740만4,861주, 출자금액은 4,475억 원 감소했다.
경영진의 청약도 이어졌다. 김 수석부회장은 배정받은 신주인수권증서 2만66주보다 많은 2만3,153주를 초과청약해 5억1,168만 원을 납입했다. 남정운 대표이사와 박승덕 대표이사도 각각 1억2,488만 원과 1억7,112만 원을 납입했다. 이들의 자금 원천은 모두 ‘근로소득 및 보유자금 등’으로 기재됐다. 사외이사 4명도 각각 1,255만 원씩 청약했다.
이번 공시에서 한화와 특별관계자 8인의 보유비율은 42.02%에서 36.14%로 5.88%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이는 신주인수권증서를 포함한 ‘주식등’ 기준이다. 직전 보고서 기준일인 7월 3일 보유 물량에 포함됐던 신주인수권증서 1,554만5,596주가 청약 과정에서 소멸하면서 나타난 표기상 변동이다.
실제 주식 기준 지분율은 36.37%에서 35.80%로 0.57%포인트 하락했다. 보유 주식 수는 6,346만2,124주에서 8,143만8,337주로 1,797만6,213주 늘었지만,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총수가 1억7,446만7,885주에서 2억2,746만7,885주로 5,300만 주 증가한 영향이다. 결국 초과청약까지 했지만 지분율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한화의 단독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35.73%이며, 종류주식을 포함한 소유비율은 35.61%로 집계됐다.
조달 자금의 용처도 크게 달라졌다. 지난 3월 26일 최초 유상증자 결정 당시 자금조달 목적은 시설자금 9,077억 원과 채무상환자금 1조4,899억 원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확정된 계획에서는 시설자금이 9,077억 원으로 유지된 반면 채무상환자금은 2,636억 원으로 줄었다. 전체 조달 규모가 2조3,976억 원에서 1조1,713억 원으로 1조2,263억 원 감소하는 과정에서 줄어든 금액 대부분이 채무상환 몫에서 빠진 셈이다.
남은 채무상환 재원도 충분하지 않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2일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따른 공동사업재편계획 승인을 공시하면서 통합법인 설립에 앞서 여천NCC의 시장성 차입금 5,450억 원을 상환하기 위해 DL케미칼과 각각 2,725억 원씩 증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이 이번 유상증자로 마련한 채무상환자금 2,636억 원은 이 출자 예정액에도 못 미친다. 앞서 6월 25일에는 미국 자회사 한화큐셀USA가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약 3,000억 원을 조달해 발행사 및 계열회사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
지급보증 부담도 여전히 크다. 지난달 29일 공시된 채무보증 총 잔액은 9조2,689억 원으로, 2025년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 11조1,850억 원의 82.9%에 달한다.
실적은 개선됐다. 같은 날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에서 매출 4조5,826억 원, 영업이익 3,06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0.3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2,928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유상증자 과정에서는 공시 관련 제재도 받았다. 발행주식 수와 발행금액이 당초 계획보다 20% 이상 변경되면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 15일 한화솔루션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공시위반 제재금 800만 원을 부과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된 신주 5,300만 주는 오는 11일 상장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