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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사업 이끌다 OCI 대표 오른 김유신 부회장 피의자 소환…적자 때도 10억대 보수

OCI에서 화학사업을 이끌며 OCI홀딩스 최고경영자(CEO) 부회장 겸 OCI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오른 김유신이 석유화학제품 가격 담합 의혹으로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1990년 OCI 군산공장에 입사해 케미칼사업본부장과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을 거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김 부회장은 회사가 순손실을 낸 지난해에도 10억원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법조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나희석 부장검사)는 지난 10일 김 부회장과 장영수 전 PKC 대표이사, LG화학에서 폴리염화비닐(PVC)·가소제 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전무 등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LG화학, 한화솔루션, OCI, 애경케미칼, 롯데정밀화학, PKC, 유니드 등 7개 업체가 PVC와 가소제, 가성소다, 염산 등 8개 품목의 가격을 수년에 걸쳐 사전에 조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월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현장조사에 나섰고, 검찰은 지난달 5일 7개 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실무진 등에 대한 조사를 거쳐 주요 업체 전·현직 경영진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소환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김 부회장의 경력이다.

1965년생인 김 부회장은 군산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OCI 군산공장 연구과에 입사했다. 이후 카본사업본부장과 케미칼사업본부장, CMO 등을 거쳐 2023년 5월 OCI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24년 11월부터 OCI홀딩스 사장을 겸직했으며, 지난해 3월 OCI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3월에는 OCI홀딩스 CEO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OCI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유지했다. 현재 OCI는 김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다.

김 부회장이 외부에서 영입된 전문경영인이 아니라 OCI 화학사업 현장을 거쳐 사업회사 대표를 넘어 지주회사 CEO까지 올라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소환이 주목된다. OCI가 생산하는 가성소다는 이번 검찰의 가격 담합 의혹 수사 대상 품목 가운데 하나다.

김유신 OCI홀딩스 CEO 부회장 겸 OCI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OCI그룹
김유신 OCI홀딩스 CEO 부회장 겸 OCI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OCI그룹

다만 김 부회장이 케미칼사업본부장이나 CMO 등으로 재직할 당시 구체적인 담합 행위에 관여했는지, 가격 협의를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는지 등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도 김 부회장 개인의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김 부회장은 한국화학산업협회 이사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한국클로르알카리협회 감사도 맡고 있다. 클로르알카리 산업의 주요 생산품인 가성소다와 염산은 이번 검찰 수사 대상 품목에도 포함돼 있다.

■ 적자 전환에도 10억원대 보수

김 부회장의 보수는 OCI의 실적이 크게 악화한 지난해에도 10억원대를 기록했다.

OCI 별도 재무제표에 따르면 2024년 당기순이익은 885억원이었다. 당시 사장이던 김 부회장은 그해 9억7242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그러나 2025년 OCI는 별도 기준 35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2024년 1104억원에서 지난해 4억원으로 99.6%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684억원에 달했다. 자회사 피앤오케미칼과 관련한 705억원 규모의 손상차손도 실적에 반영됐다.

회사가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김 부회장의 보수는 오히려 전년보다 늘어 10억원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김 부회장은 OCI에서 5억2515만원을 수령했다.

김 부회장은 현재 지주회사 OCI홀딩스에서는 CEO 부회장을, 사업회사 OCI에서는 등기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가격 담합 의혹의 당사자 법인은 사업회사 OCI다.

OCI그룹의 동일인(총수)은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다. OCI홀딩스는 이우현 회장과 이수미 사장이 각자대표를 맡고 있으며, 김 부회장은 지주회사 CEO지만 등기 대표이사는 아니다. 반면 사업회사 OCI에서는 김 부회장이 등기 대표이사로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이우현 회장은 이번 담합 의혹의 당사자인 OCI에는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 않다. 이 회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도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 20년 전에도 ‘가성소다 가격 담합’

OCI가 가성소다 가격 담합 문제로 당국의 제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OCI의 옛 사명인 동양제철화학은 한화석유화학·LG화학·삼성정밀화학·백광산업 등과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가성소다 가격 인상 시기와 폭을 합의한 사실이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5년 동양제철화학에 1억7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당시 한화석유화학·LG화학·삼성정밀화학 등 3개사는 검찰에 고발됐다.

20여년이 흐른 현재 OCI는 다시 가성소다가 포함된 석유화학제품 가격 담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번에는 OCI 화학사업 부문을 거쳐 사업회사 대표이사와 지주회사 CEO까지 오른 김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OCI 측은 이번 소환조사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12일 현재까지 밝히지 않고 있다. 김 부회장의 혐의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단계로 기소 또는 유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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