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인수를 주도해 한화그룹에 편입된 아워홈의 공장에서 최근 두 달 사이 노동자 2명이 잇따라 숨졌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27일 ‘중대재해 발생(종속회사의 주요경영사항)’ 공시를 통해 충북 음성군 소재 아워홈 음성2공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음성2공장에서 외부업체 소속 작업자가 냉동기 실외기 냉매 유출 보수작업을 진행하던 중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사망 원인은 ‘원인불명’으로 기재됐고, 고용노동부 보고일자는 24일이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한화는 같은 형식의 공시를 냈다. 경기 용인시 아워홈 용인2공장에서 “어묵 꼬치 자동화설비 3호기 P-BOX 배출 이송 컨베이어 내 끼인 P-BOX 제거 작업 중 끼임 사고가 발생했다”는 내용이다. 사고 자체는 지난 6월 8일 발생했으나 재해자가 숨지면서 7월 15일 중대재해로 전환됐다.
두 건의 공시에는 “본 건은 당사 종속회사 소속 근로자에게 발생한 것은 아니나, 종속회사의 사업장 내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동일한 문구가 적시됐다. 두 사고 모두 하청·외부업체 소속 노동자가 숨진 사고였다.
지난해 4월에도 아워홈 용인2공장에서는 30대 노동자가 냉각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만 이 사고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아워홈 인수 완료(2025년 5월)와 한화 기업집단 계열편입(2025년 6월 3일) 이전에 일어난 사고다. 한화 편입 이후 공시된 아워홈의 중대재해는 지난 6월 용인2공장 사고와 이달 음성2공장 사고 등 두 건이다.
특히 김태원 아워홈 대표이사가 지난 6월 사고 직후 전 사업장 긴급 안전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한 지 한 달여 만에 음성2공장에서 또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아워홈 이사회는 지난 2월 13일 ‘2026년 안전 및 보건계획 승인의 건’을 원안 가결했다. 그러나 의결 넉 달 뒤 용인2공장에서 끼임 사고가, 다섯 달 뒤 음성2공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아워홈 이사회에는 사외이사가 없고, 이사회 내 위원회도 설치돼 있지 않다. 별도 기준 종업원 1만317명인 아워홈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며, 법상 경영책임자는 김태원 대표이사다.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1년간 ESG위원회를 두 차례 열었으나 안건은 ‘친환경 정책활동 회원권 종이문서 전자화 보고의 건’과 ‘ESG위원회 25년 실적 및 26년 계획 보고의 건’으로 안전 관련 사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이사회에서는 지난 2월 에스테이트부문과 리조트부문의 ‘안전 및 보건에 관한 운영 계획서’를 각각 의결했다.
김 부사장이 주도한 인수 구조에 따른 재무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아워홈 지분 58.62%를 8천695억 원에 인수하기 위해 설립된 인수법인 우리집에프앤비는 자산 7천508억 원이 사실상 아워홈 주식 장부가액 7천508억 원으로 채워져 있다. 차입금은 2천664억 원, 지난해 이자비용은 127억 원이며 당기순손실은 196억 원이었다. 우리집에프앤비의 아워홈 보유 지분은 지난 5월 공시 기준 50.62%다.
하도급 대금 지급 방식에서도 계열사 간 차이가 나타난다. 아워홈의 지난해 하반기 하도급 지급액 1천65억 원 가운데 현금결제비율은 7.70%로, 나머지는 대부분 어음대체결제수단으로 지급됐다. 같은 기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전액을 현금으로 결제했다. 다만 어음대체결제수단은 현금성 결제로 분류돼 두 회사의 현금성결제비율은 모두 100%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음성2공장 사고와 관련해 부검과 현장 조사를 진행하며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고 있다. 용인2공장 사고의 경우 아워홈과 하청업체 안전관리자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됐으며,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아워홈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냉동 장비 수리를 진행하던 외부 업체 직원이 작업 도중 원인 불명으로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사인 규명을 위한 관계 기관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가 올해 들어 제출한 중대재해 관련 공시는 한화오션, 한화오션에코텍,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건설부문, 아워홈을 합쳐 모두 8건으로 사망자는 12명, 부상자는 2명이다. 아워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4천497억 원으로 전년보다 9.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04억 원으로 2023년 943억 원, 2024년 887억 원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