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지난 10일 원화 마켓에 올린 바이프로스트(BFC)가 나흘 만에 상장 당일 고가 대비 49% 하락했다. 올해 업비트 원화 마켓에 새로 거래지원된 종목의 88%도 상장 당일 고가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비트 시세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원화 마켓 신규 거래지원 종목의 상장 당일 고가와 이날 가격을 비교한 결과, 확인된 67개 가운데 59개(88.1%)가 상장일 고가를 밑돌았다.
이 가운데 34개(50.7%)는 고점 대비 50% 이상 떨어졌고, 70% 넘게 하락한 종목도 15개였다. 하락률 중앙값은 50.0%였다.
낙폭이 가장 큰 종목은 솔스티스였다. 6월 1일 상장 당시 고가 748원에서 86원으로 88.5% 떨어졌다. 문버드는 799원에서 92.4원으로 88.4%, 브레비스는 890원에서 105원으로 88.2% 하락했다.
반대로 상장 당일 고가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한 종목은 8개에 그쳤다.
■ 시세조작 의혹 BFC도 원화마켓 거래지원
업비트는 지난 10일 기존 비트코인 마켓에서만 거래되던 바이프로스트의 원화·테더(USDT) 마켓 거래지원을 시작했다. 상장 당일 77.5원까지 올랐던 가격은 14일 39원대로 내려오며 고점 대비 약 49% 하락했다.
바이프로스트는 2022년 재단 지갑에서 분배된 팀원 물량 약 600만개가 시장조성자(MM) 계정으로 이동하면서 시세조작 의혹이 제기됐던 종목이다.
박도현 파이랩테크놀로지 대표는 해당 계정이 시장조성자 계정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해외 거래소 상장 당시 초기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정상적인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업비트는 거래지원과 관련해 프로젝트의 투명성, 원활한 거래지원 가능성, 공정한 투자자 참여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신규 상장 종목의 가격 하락 역시 거래지원 기준의 문제라기보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약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 시장 침체 속 거래소 상장 경쟁
실제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거래도 위축됐다. 뉴스필드 집계 결과 업비트 원화 마켓 거래대금은 3월 53조원에서 7월 26조6000억원까지 줄었다가 8월 39조3000억원으로 일부 회복했다.
침체는 업비트만의 사정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업비트가 49.1%, 빗썸이 48.7% 줄어 감소폭이 비슷했다. 2분기 신규 상장은 빗썸이 22건, 업비트가 20건으로 대형 거래소 두 곳이 가장 많았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실적도 악화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수수료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7874억5126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3954억7160만원으로 49.8% 감소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81.0% 줄었다.
박혜진 서강대 AI·디지털자산대학원 주임교수는 최근 상장되는 토큰의 실제 사업성과 가격을 뒷받침할 펀더멘털이 평가에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단기 거래 수수료보다 프로젝트를 장기적인 파트너로 키우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