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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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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데이’ 파문 속]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 조부 정상희, 일제강점기 행적 논란 재조명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스타벅스 5·18 이벤트 사과 국면서 온라인 중심으로 지적 다시 나와

26일 정용진 회장 직접 사과 기자회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으로 직접 사과에 나선 가운데, 정 회장의 조부(祖父)인 고(故) 정상희 전 삼호무역 부사장의 일제강점기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

지난 18일 스타벅스코리아는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라는 명칭의 텀블러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홍보물에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함께 넣었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탱크’ 표현이 1980년 5·18 당시 계엄군 탱크를, ‘책상에 탁!’이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은폐 발언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신세계그룹 측은 사태 당일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를 즉시 경질하고 관련 임원을 해임했으며, 다음 날 정 회장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이었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그룹 홍보팀은 25일 기자들에게 공지를 보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된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직접 사과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26일 오전 9시 서울 조선팰리스 호텔 3층 그레이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견에서는 신세계그룹 차원의 진상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 조부 이력도 재조명

탱크데이 사태가 확산하면서 일부 유튜브 채널에서 정용진 회장의 조부인 고(故) 정상희(1907~1981) 전 삼호무역 부사장의 일제강점기 행적을 재조명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상희는 충북 충주 출신으로 일본 메이지대학 법학부(1935년 졸업)를 거쳐 기업인·체육계 인사·정치인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광복 이후에는 대한체육회 이사장,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 제4·5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정상희의 차남인 정재은(1938년생)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의 5녀 이명희(1943년생) 신세계그룹 총괄회장과 혼인했다. 이 결합으로 정씨 가문과 삼성가(家)가 연결됐으며, 신세계그룹은 삼성그룹의 유통 부문에 뿌리를 두다가 1997년 계열 분리를 통해 독립 그룹으로 출범한 바 있다. 정용진 회장은 이 두 집안의 장남으로,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의 외손자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와 관련해서는, 1949년 혁신출판사가 발간한 역사 문헌 《민족정기의 심판》 제2부 경성부 부회의원(府議員) 명단에 정상희(鄭商熙)의 이름이 수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직책은 조선총독부 체제 아래 임명·인준되는 지방 의회직이었다. 또한 1940년 조선체육회를 떠나 만주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조선총독부 측이 송별 자리를 마련했다는 기록도 일부에서 언급되고 있다.

다만 정상희는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과 정부 기관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의 공식 조사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역사학계 일각에서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구조 속에서 개인의 행적을 단선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으며, ‘부일(附日)’과 ‘친일(親日)’의 법적·역사적 판단 기준이 다른 만큼 공식적 인정 여부와는 구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 2022년 ‘멸공’ 논란에서 이번 탱크데이까지

정 회장을 둘러싼 이념 관련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도 다시 거론된다.

2022년 정 회장은 자신의 SNS 계정에 ‘멸공(滅共)’ 해시태그를 반복 게시해 이마트·스타벅스 불매운동으로 이어진 논란을 빚었다. 당시에도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이념 성향과 조부의 이력을 연결 짓는 시각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에는 세월호 12주기인 4월 16일에도 스타벅스코리아가 ‘미니 탱크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단발적 실수가 아닌 구조적 문제라는 비판론에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한편 정 회장은 26일 오전 9시 서울 조선팰리스 호텔 3층 그레이트홀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당사자들에게 공개 사과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 자리에서 이번 사태의 발생 경위와 내부 승인 절차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앞서 발표한 사과문에서 “전 계열사 마케팅 검수 과정을 재점검하고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역사·윤리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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