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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우오현 회장. ⓒSM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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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공정위 사익편취 겨눈 와중에 우오현 회장에 500억 또 대여

SM그룹 우오현 회장. ⓒSM그룹
SM그룹 우오현 회장. ⓒSM그룹

총수일가 부당지원으로 검찰 고발 의견 받은 지 이틀 만, 에스엠상선이 오너에 500억 대여

3천억대 HMM 평가손실은 손절 미루며…그룹 자금은 오너·지배력 강화에 집중

삼라마이더스그룹(SM그룹)의 주력 계열사 에스엠상선이 우오현 SM그룹 회장 개인에게 500억원을 새로 대여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SM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혐의로 제재 절차에 착수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거래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엠상선은 지난달 24일 우 회장에게 500억원 한도의 자금을 대여하기로 했다. 회사는 계약기간(1년) 동안 한도 안에서 분할 실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 거래를 승인한 이사회 의결은 공정위의 제재 절차 착수가 공개된 다음 날인 지난달 23일 이뤄졌다.

이자율은 연 5.8%, 담보는 우 회장이 보유한 에스엠스틸 보통주 66만여주(담보비율 200%)이며, 대여 목적은 ‘자산운용수익률 제고’로 적었다. 이 거래로 우 회장에 대한 대여 잔액은 590억원으로 늘었다.

에스엠상선은 SM그룹이 HMM 지분을 사들일 때 자금을 댄 핵심 회사이자 그룹의 캐시카우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4114억원을 올렸고, 별도기준으로도 현금성자산 2422억원을 쌓아두고 있다.

■ 공정위가 겨눈 ‘총수일가 자금거래’…감시 최고조 속 오너 대여

공정위는 지난달 22일 SM그룹 계열사들이 총수일가에 사업 기회를 몰아주고 부당하게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심사보고서를 보내고 심의 절차에 착수했다.

심사관은 SMAMC투자대부와 삼환기업이 2022년 천안 성정동 아파트 개발 사업 기회를 우 회장 차녀 우지영 씨의 개인회사인 에이치엔이앤씨에 넘겨 분양이익 365억원을 안겼고, 에스엠상선·에스엠하이플러스는 삼라마이다스 등 총수일가 회사에 정상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해 182억원 상당을 부당 지원했다고 판단했다.

피심인에는 에스엠상선을 비롯한 계열사 6곳이 포함됐으며, 심사보고서에는 우 회장과 우 씨 등 총수 개인에 대한 검찰 고발 의견과 최고 500억원대로 거론되는 과징금 부과 의견이 담겼다. 다만 이는 공정위 심사관 단계의 판단으로, 위법 여부는 전원회의 의결로 최종 확정된다.

이번 500억원 대여는 연 5.8% 금리에 200% 담보가 붙어, 공정위가 문제 삼은 ‘저리 부당지원’과는 성격이 다르다. 그러나 총수일가 자금거래에 대한 감시가 최고조에 이른 시점에, 그룹 캐시카우가 오너 개인의 ‘자산운용’을 위해 다시 수백억원을 내주기로 했다는 점에서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 HMM 3천억 손실은 손절 미루며…그룹 자금은 오너·계열로

SM그룹은 2022년부터 1년여간 HMM 주식을 사들였다가 대규모 평가손실을 안고 있다. 보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입에 투입한 자금은 9500억원 안팎인데, 주가가 매입가(2만9700원대)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으면서 평가손실은 32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그룹은 신사업 유동성이 절실하다면서도 손실 확정을 이유로 HMM 지분 매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그룹 자금은 오너 일가와 지배력을 떠받치는 쪽으로 흘렀다. 우 회장이 지분 68.82%를 보유한 ㈜삼라는 지난달 26일 남선알미늄 주식을 담보로 50억원을 새로 빌렸고, 에스엠하이플러스와 에스엠자산개발은 6~7월 내내 에스엠벡셀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여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88.33%에서 88.71%로 끌어올렸다.

대한해운은 지난 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우 회장 측 비영리법인인 동신교육재단 이사 민상기 前 건국대 총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뒤 대표이사로 앉혔다.

SM그룹이 손절을 미루는 명분은 훗날 HMM을 인수해 대한해운·SM상선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많다. SM그룹의 HMM 지분율은 한때 6.56%까지 올랐으나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영구채·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3.9%대로 희석됐다.

산은(35.42%)과 해진공(35.08%)이 지분 70.5%를 쥔 구조여서 3.9%로는 경영권에 영향을 줄 수 없다. 반면 HMM은 지난달 벌크선·가스선 10척에 1조6641억원을 투자하고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등 홀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SM그룹은 그간 HMM 지분에 대해 “경영권 인수 목적이 아니라 해운업 시너지 차원의 보유이며, 현 시점의 주가만으로 성패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 회장에 대한 500억원 대여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정거래법에 따라 공시된 대규모내부거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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