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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허영인 회장. (사진=SPC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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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계열사까지 쥐어짜기?…SPC그룹 허영인 회장 일가 ‘수백억 배당’ 어디로 가나

SPC그룹 허영인 회장. (사진=SPC그룹)
SPC그룹 허영인 회장. (사진=SPC그룹)

삼립(구 SPC삼립)이 원재료 가격 상승과 잇따른 안전사고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상황에서도 배당성향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허영인 회장 일가가 실적 부진 및 적자 계열사에서까지 거액의 배당금을 챙기면서, 시장에서는 경영 건전성 제고보다 승계 자원 마련이 우선시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삼립의 사업보고서 및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립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60% 급감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40억 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무려 83.8%나 줄어들었다.

이 같은 수익성 쇼크에도 불구하고 삼립은 배당 총액을 일정 수준 유지하면서 배당성향을 기존 16.9%에서 39.7%로 두 배 이상 폭등시켰다.

배당의 최대 수혜자는 허영인 회장 일가다. 삼립은 대주주에게 주당 600원, 소액주주에게 1,000원을 지급하는 차등배당을 실시했다.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대주주인 상미당홀딩스와 허진수 사장, 허희수 부사장 등 오너 일가가 수령한 배당금은 약 38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배당금 총액(약 55.6억 원)의 68.4%에 달하는 수치다.

의구심을 키우는 대목은 삼립 외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행보다. 지배구조 최상단에서 허영인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상미당홀딩스(구 파리크라상)는 지난해 별도(개별) 기준 42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상미당홀딩스는 이 같은 손실에도 불구하고 84억 8천800만 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비알코리아(배스킨라빈스·던킨 운영사) 역시 2023년 결산에서 12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비알코리아는 2022년도 흑자 실적을 근거로 2023년 3월 99억 6천600만 원의 배당을 집행했다. 2023년 대규모 손실이 확정되기 전 이미 배당이 이뤄진 셈이다. 회사가 수백억 원의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도 오너 일가로 향하는 현금 통로를 유지한 셈이다.

삼립의 재무 건전성 지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4년 2천579억 원에서 지난해 882억 원으로 1천600억 원 이상 급감하며 현금 창출 능력이 크게 위축됐다.

상황은 올해 들어서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삼립은 5월 15일 공시한 1분기 보고서에서 연결기준 매출 8천123억 원, 영업손실 43억 원, 당기순손실 6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 161억 원에서 불과 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3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10년 만에 ‘SPC삼립’에서 ‘삼립’으로 변경한 첫 분기 성적표가 적자였던 셈이다. 회사 측은 원재료 가격 상승, 고환율, 2월 시화센터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을 주요 원인으로 들었다.

반면 경영진의 보수와 보상금은 견실했다. 순이익이 84% 급감하던 시기에도 황종현 전 대표이사는 약 6억 2천500만 원의 보수를 챙겼고, 2023년 퇴임한 박해만 전 부사장은 퇴직금으로만 12억 5천400만 원을 받아갔다.

여기에 생산 현장의 악재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로 인해 종속기업인 (주)샤니의 전 대표이사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으며, 올해 2월에도 시화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생산 설비가 파손되는 등 유무형의 손실이 잇따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과 안전사고 등으로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배당 규모가 유지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배당 정책의 지속 가능성과 중장기 재무 전략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며 “주주 가치 훼손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향후 재무 운용 방향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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