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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독주택을 배경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가운데),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오른쪽)의 사진을 합성한 이미지. 해당 주택은 정 회장이 지난 6일 부영주택에 255억 5,000만 원에 매각했다. (사진=각사 제공 및 네이버 로드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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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중과 사흘 남기고…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17년 ‘악연’ 부영주택에 255억 매각한 이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독주택을 배경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가운데),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오른쪽)의 사진을 합성한 이미지. 해당 주택은 정 회장이 지난 6일 부영주택에 255억 5,000만 원에 매각했다. (사진=각사 제공 및 네이버 로드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독주택을 배경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가운데),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오른쪽)의 사진을 합성한 이미지. 해당 주택은 정 회장이 지난 6일 부영주택에 255억 5,000만 원에 매각했다. (사진=각사 제공 및 네이버 로드뷰, 편집=뉴스필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보유하고 있던 단독주택을 부영주택에 매각한 사실이 확인됐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불과 사흘 앞둔 시점에 이뤄진 전격 처분이다.

업계에서는 17년간 이어온 두 그룹 간의 ‘한남동 악연’보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절세가 더 큰 동기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신세계그룹 측은 개인 거래 사안이라며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6일 한남동 일대 2개 필지(대지면적 1,104㎡, 약 334평)와 그 지상에 건립된 단독주택(연면적 340.72㎡, 지하 1층~지상 2층)을 부영주택에 255억 5,000만 원에 일괄 매각했다. 소유권 이전 등기는 이틀 뒤인 8일 최종 완료됐다.

해당 주택은 대한민국 최고 부촌인 한남동에서도 손바뀜이 잦았던 곳이다. 2007년 6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신축한 이후, 2013년 4월 정용진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130억 원에 사들였다. 이후 5년 만인 2018년 9월 이명희 총괄회장으로부터 아들 정용진 회장이 161억 2,731만 원에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정 회장은 이번 매각을 통해 약 93억 7,000만 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해당 주택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구성돼 있으며, 대지면적은 약 1104㎡(약 334평), 연면적은 약 340㎡ 수준이다. 이 주택은 2007년 6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신축한 뒤, 2013년 4월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130억 원에 매입했다. 이후 약 5년이 지난 2018년 9월, 소유권은 정 회장에게 넘어갔고 당시 거래가는 161억2731만 원이었다. 이를 단순 비교하면 정 회장이 확보한 시세 차익은 약 93억7000만 원에 달한다. (사진=네이버지도)
해당 주택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구성돼 있으며, 대지면적은 약 1104㎡(약 334평), 연면적은 약 340㎡ 수준이다. 이 주택은 2007년 6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신축한 뒤, 2013년 4월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130억 원에 매입했다. 이후 약 5년이 지난 2018년 9월, 소유권은 정 회장에게 넘어갔고 당시 거래가는 161억2731만 원이었다. 이를 단순 비교하면 정 회장이 확보한 시세 차익은 약 93억7000만 원에 달한다. (사진=네이버지도)

부동산 업계와 세무 전문가들은 이번 매각의 가장 강력한 동기로 ‘절세’를 꼽는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는 지난 5월 9일로 종료됐다. 바로 다음 날인 10일부터 서울 전역 등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제도가 재시행됐다. 중과세율이 적용되면 2주택자의 경우 기본세율에 20%포인트의 가산세율이 추가로 부과된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도 단독주택을 보유해 ‘2주택자’로 분류되는 정 회장 입장에서, 유예 종료 이후 주택을 처분했다면 약 94억 원의 차익에 무거운 중과세가 부과될 상황이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번 매각으로 약 24억 원의 세 부담을 절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거래가 더욱 이목을 끄는 이유는 신세계와 부영의 오랜 갈등 역사 때문이다. 두 그룹의 한남동 악연은 17년 전인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세계 오너 일가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주택 신축 공사를 진행하자, 부영 측은 “한강 조망권이 침해된다”며 법원에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양측은 법적 공방 끝에 신세계 측이 설계를 수정하는 조건으로 분쟁을 마무리했다.

갈등은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 주차장 부지 분쟁으로 2라운드를 맞이했다. 이든자산운용과 디벨로퍼 UOD 등이 설립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이든센트럴한남’은 2021년 11월 고급 주택 단지를 짓겠다며 해당 부지를 약 2,000억 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금융시장 경색과 인허가 지연 등이 겹치면서 2022년 12월 만기인 브릿지론 차입금 2,210억 원을 상환하지 못했고, 결국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대주단이 대출 만기 연장을 거절하면서 부지는 공매 절차로 넘어갔다.

이후 수탁자인 한국자산신탁이 공개 매각을 진행했으나 6회 차까지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결국 부영주택은 특정 사모펀드와 먼저 체결된 수의계약의 권리·의무를 승계하는 방식으로 2,223억 원에 소유권을 취득했다. 한국자산신탁 관계자도 이를 확인했다.

이로써 부영은 정용진 회장 소유 주택 바로 인근의 핵심 요충지인 하얏트 호텔 주차장 부지를 확보한 데 이어, 정 회장의 주택 부지까지 매입하게 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영주택이 이미 인근 하얏트 호텔 주차장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확보한 부지와 연계해 대규모 고급 주택 단지 등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재계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오랜 영토 전쟁에서 부영에 판정패하고 철수하는 모양새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반면 실리를 중시하는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중과세 폭탄을 피해 약 24억 원을 아끼고 94억 원대 차익을 실현한 ‘타이밍의 승부’라는 평가도 맞선다. 신세계그룹이 “개인 거래”라며 선을 그은 만큼, 이번 매각의 진짜 속내는 당분간 안갯속에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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