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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 정유경 신세계㈜ 회장.(사진=각사 제공)
사회

“오빠가 저질렀는데” 정용진 회장 탱크데이에 정유경 광주신세계 날벼락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 정유경 신세계㈜ 회장.(사진=각사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 정유경 신세계㈜ 회장.(사진=각사 제공)

스타벅스는 정용진 계열, 광주신세계는 정유경 계열…같은 ‘신세계’ 간판에 불똥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이 전혀 무관한 광주신세계에까지 불꽃을 튀기고 있다. ‘오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불을 질렀는데, ‘동생’ 정유경 회장 소관의 광주신세계가 그 불길을 덮어쓴 모양새다.

20일부터 광주신세계 앞에서는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 시민단체들의 항의 기자회견과 침묵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참가자들은 ‘스타벅스 철수’, ‘정용진 사퇴’ 현수막을 들고 광주신세계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광주신세계와 스타벅스코리아는 경영 구조상 남남이다. 신세계그룹은 2024년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했다.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이마트가 지분 67.5%를 보유한 이마트 계열사, 즉 정용진 회장 소관이다. 반면 광주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법인)가 지분 65.5%를 보유한 정유경 회장 계열사다. 정용진 회장의 광주신세계 지분은 없다.

광주시 관계자도 “스타벅스는 정용진 회장, 광주신세계는 정유경 회장의 사업”이라며 “같은 신세계라는 이름만으로 연결 짓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오빠(정용진)가 저지른 일인데, 동생(정유경)네 가게 앞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형국이다.

■ 32년 지역 파트너의 억울함, 3조 프로젝트까지 흔들

광주신세계가 더욱 난감한 것은 이 논란이 사업적으로도 직격탄이 될 수 있어서다. 광주신세계는 현재 약 3조 원 규모의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복합쇼핑몰 하나 없던 광주에 특급호텔·전망대·실내 스포츠 테마파크를 들이는 이 프로젝트는 지역 경제의 기대주였다. 그런데 이미 교통영향평가 심의 단계에서 지연 신호가 켜진 데다, 탱크데이 논란으로 지역 여론이 급랭하면서 인허가 절차가 더욱 꼬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 통합시장 후보는 “스타벅스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신세계의 광주 사업을 겨냥하는 발언도 했다.

광주신세계는 1994년 국내 유통 대기업 중 최초의 현지법인으로 출발해 32년간 광주와 함께해온 지역 토착 기업이다. 지금까지 납부한 세금만 3300억 원에 달하고, ‘지역인재 희망장학금’으로 3000여 명에게 35억 원을 지원했으며 광주비엔날레 후원 등 메세나 활동도 꾸준히 이어왔다.

억울함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같은 ‘신세계’ 간판을 달고 있는 한 해명의 목소리는 잡음 속에 묻히기 쉽다. 오빠의 실책이 동생에게 연좌되는 아이러니다. 계열 분리가 서류상 완료됐다 해도 소비자 인식의 벽은 그보다 훨씬 높다는 냉혹한 현실을 광주신세계는 지금 온몸으로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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