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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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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 손만 대면 적자?”… W컨셉, SSG닷컴 인수 ‘첫 영업적자’ 전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야심 차게 인수한 패션 플랫폼 ‘W컨셉(더블유컨셉코리아)’이 신세계 편입 이후 처음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W컨셉은 신세계에 인수되기 직전인 2020년, 매출 716억 원과 영업이익 5.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알짜’ 기업이었다. 이에 2021년 5월, 이마트 자회사인 SSG.COM이 약 2,616억 원에 지분 100%를 인수하며 신세계 품에 안겼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의 실적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인수 직후 반짝했던 성장세는 2023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꺾이기 시작했다.

W컨셉은 2022년 매출 1,368억 원을 기록하며 외형 확장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2023년 매출은 1,455억 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582만 원 수준으로 급감했고, 결국 9.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의 경고등이 켜졌다.

반전의 기회는 2024년에 찾아오는 듯했다. 매출 1,169억 원에 영업이익 16억 5,000만 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 흐름은 1년도 채 이어지지 못했다.

결정적 충격은 2025년에 발생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194억 원으로 전년(1,169억 원) 대비 2.1% 늘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급격히 악화되며 31억 1,0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 인수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이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성수동 팝업스토어 운영과 모델 기용 등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가 전년 대비 약 100억 원 급증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신세계라는 대형 유통 그룹의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채 비용만 확대되면서, 플랫폼 경쟁력 자체가 약화되고 있다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W컨셉의 적자 전환을 두고 정용진 회장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지마켓),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추가 인수 등 정 회장이 진두지휘한 대형 M&A들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그룹 전체의 재무 부담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세계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은 일제히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G마켓은 3조 5,600억 원에 인수된 이후 2024년 매출이 9,612억 원으로 2022년 대비 약 27% 줄었고, 2024년 영업손실은 674억 원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매출이 6,202억 원으로 더 감소하며 추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SSG닷컴 역시 법인 출범 이후 7년 연속 연간 영업손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누적 영업손실이 약 2,846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정 회장의 또 다른 야심작이었던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역시 기대했던 시너지를 내지 못한 채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SSG닷컴과 G마켓이 각자 멤버십 체제로 돌아서면서 통합 전략은 유명무실해졌다.

신세계는 뒤늦게 비효율 사업 정리와 조직 개편에 나섰지만, 한때 ‘트렌드 세터들의 성지’로 불리던 W컨셉의 위상을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커머스 1위’를 공언하며 공격적 베팅을 이어온 정용진식 경영이, 이제는 그룹 전체에 구조적 부담을 남기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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