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필드) 진용준 기자 = HD현대중공업이 추진 중인 대규모 합병 계획을 두고 노사 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이하 노조)는 이번 합병이 국가 전략 사업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강화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전면 투쟁을 예고했다.
■ ‘국가 전략’ 뒤에 숨은 지배구조 개편… 고용 안정 대책은 ‘전무’
노조는 3일 성명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핵심 조선·방위 산업 전략인 ‘마스가’ 프로젝트가 기업의 사익 편취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합병을 통해 방산 라이선스를 통합하고 생산 기지를 효율화하겠다는 사측의 구상이 정작 현장을 지키는 숙련 노동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합병 관련 자료 어디에도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이나 성과 배분 방안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핵심 문제로 꼽았다. 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복 생산 설비 폐지와 부서 통합이 결국 인위적인 인력 감축이나 본인 의사에 반하는 강제 전환 배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구조조정은 없다고 공언하면서도 노조가 요구한 고용안정협약서 체결을 끝까지 거부하는 것은 언제든 칼을 휘두르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민연금 책임론 부각… “산업 발전인가, 승계 수단인가”
이번 합병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은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으로도 향하고 있다. 노조는 국민의 노후 자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이 이번 합병이 산업 발전이라는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는지, 아니면 특정 기업의 승계와 이윤 극대화에 동원되고 있는지 명확히 따져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업계 전문가들은 자국 기술자들의 숙련도가 핵심인 마스가 프로젝트가 노동자들의 반발 속에 강행될 경우, 장기적인 국가 경쟁력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노조는 “노동자의 삶과 고용 안정이 배제된 합병은 결국 산업 발전의 미래를 위태롭게 하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HD현대중공업의 이번 합병 추진은 기업의 이윤 확대 의지와 노동자의 생존권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전형적인 지배구조 개편의 단면을 보여준다. 기업 성장을 위한 합병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핵심 인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합병의 실익이 소수 주주와 경영진에게만 집중될 경우, 향후 노사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마스가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경영상의 결단이며,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노동자들과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