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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사진=SK디스커버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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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스커버리, ‘리밸런싱’ 간판 뒤에 숨은 오너가 ‘현금 확보’?… 최창원·최민근·최영근 1조 8천억은 어디로 향하나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사진=SK디스커버리 제공.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사진=SK디스커버리 제공.

매각 타이밍·특별배당 정책·오너 3세 차입이 맞물린 현금 흐름 논란

SK그룹 중간지주사 SK디스커버리와 주요 계열사들이 최근 불과 한 달 사이 약 1조 8,429억 원 규모의 핵심 자산을 연쇄 매각하면서 매각 대금의 실제 사용처를 둘러싼 시장 의혹이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매각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한 미래 성장 투자 재원 확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매각 시기, 특별배당 검토 정책 발표, 오너 3세의 지분 매집, 가족 차입 만기 등이 겹치면서 “매각 대금이 미래 성장 투자와 오너 일가 현금 확보에 동시에 쓰일 가능성”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공시시스템, 뉴스필드 취재를 종합하면 SK디스커버리는 2026년 3월 6일 자산 매각 공시와 동시에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관련 이익 발생 시 특별 배당 지급 검토”를 명문화했다. 이는 첫 번째 리밸런싱(SK이터닉스 매각)과 정확히 같은 날 이뤄졌으며, 이후 정확히 한 달 뒤 두 번째 대규모 매각(SK가스 울산지피에스)이 발표됐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2026년 3월 6일 SK디스커버리가 공시한 중기 주주환원 정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관련 이익 발생 시 특별 배당 지급 검토’ 문구가 명시되어 있다. 이 공시는 SK이터닉스 지분 매각 공시와 같은 날 발표됐다. (출처: KIND 공시)

이후 한 달 사이 세 건의 대형 자산 매각이 연이어 단행됐다.

▲ 3월 6일 SK디스커버리는 SK이터닉스 지분 전량 30.98%(10,455,825주)를 KKR 계열 Eclipse Holdco L.P.에 2,478억 원에 처분하기로 했으며, 경영성과 달성 여부에 따라 최대 221억 원의 조건부 추가 대가(Contingent Consideration)가 포함됐다. ▲ 4월 3일에는 SK케미칼이 SK멀티유틸리티 지분 49%를 스틱한투인프라(스틱·한투PE 컨소시엄)에 3,709억 원에 매각했다. 이어 ▲ 4월 6일 SK가스는 울산지피에스 지분 49%를 같은 컨소시엄에 1조 2,242억 원에 매각하기로 공시했으며, 양도 예정일은 5월 29일이다.

총 매각 규모는 약 1조 8,429억 원에 달한다. 특히 울산지피에스는 2025년 당기순이익 1,011억 원을 기록해 핵심 수익 자산으로 평가된다.

사업적 필요 자금은 SK가스 신사업 투자 잔여액 약 1조 원, SK케미칼 설비 투자 약 2,456억 원, SK디스커버리 채무 상환 등으로 총 약 1.4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매각 대금 대비 약 4천억 원 안팎의 여유 현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SK이터닉스 매각의 조건부 추가 대가까지 더해지면 오너 일가로 유입될 수 있는 현금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매각 움직임과 동시에 오너 3세의 지분 확대가 진행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장남 최민근 씨(1998년생, 만 28세)는 4월 한 달 동안 9거래일에 걸쳐 장내 매수를 통해 SK디스커버리 지분율을 3.76%까지 끌어올렸다. 이 기간 동안 총 약 170,557주(약 17만 주)를 추가 매입했으며, 최종 보유 주식 수는 654,557주에 달한다.

이 가운데 4월 17~21일 매입분 62,391주(약 40.7억 원) 중 20.6억 원은 부친 등으로부터 현금 수증(증여), 나머지 20억 원은 가족으로부터 1년 만기 차입(2026.4.10~2027.4.9)으로 조달했다고 공시됐다. 4월 전체 매수 과정에서 여러 차례 현금 수증 자금이 사용된 것으로 공시에 기재돼 있어, 전체 증여 규모가 60억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민근 씨는 이미 보유 중인 304,000주를 담보로 한국증권금융에서 73억 원의 주식담보대출(연 4.53%)을 받은 상태다. 가족 차입 20억 원까지 포함하면 개인 채무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다.

최창원 의장의 조카 최영근 씨(1987년생, 만 39세)도 같은 기간 여러 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집하며 지분율을 6.30%(총 1,096,225주)까지 확대했다. 최근 공시에서 확인되는 매수 규모는 약 38.5억 원 수준(자산 매각 등을 통해 마련)이며, 전체 4월 누적 매집 자금은 이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최민근과 달리 차입 없이 자산 매각 원천의 자금을 활용한 점이 대비된다.

이로 인해 최창원 의장과 특수관계인(최태원·최정원·최지원·최예정·최영근·최민근 등 13인) 지분율은 56.46%까지 확대됐다. 최창원 의장 본인도 보유 주식 약 519만 814주를 담보로 하나은행·한국증권금융에서 총 415억 원의 대출을 받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4월 한 달 동안 오너 3세 두 사람의 매집 규모와 최민근 씨의 채무 구조(담보대출 73억 원 + 가족 차입 20억 원 등)를 감안할 때, 5월 29일 매각 대금 유입 후 특별배당이 오너 일가의 재무 부담 완화 통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디스커버리는 연간 주당 최소 1,700원 배당 정책을 함께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SK디스커버리 측은 그룹 차원에서의 리밸런싱은 고려하고 있지만, 공시에서 밝힌 특별배당 검토와 이번 자산 매각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리밸런싱과 오너 일가의 지분 매집 사이에도 관련성이 없다는 선을 그었다. 구체적인 내용 확인을 위해 홍보팀에 추가 질의를 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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