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너일가 배당 3년 새 74%↑…배당·보수 합계 598억, 직원 급여 총액의 절반에 육박
담서원, 홍콩 법인으로 85억 차익…입사 4년4개월 만에 부사장
담철곤 횡령 300억 대법 확정·이화경 별장 203억 검찰 송치
화섬식품노조 오리온지회가 26일 서울 용산 오리온 본사 후문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영업직 노동자 200여 명이 가입한 지회는 올해 1월부터 임금교섭을 시작해 5월 7일까지 8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4월과 5월 두 차례 진행된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도 모두 결렬됐다. 이후 21~22일 실시한 찬반투표에서 94.5%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쟁점은 복합적이다. 노조는 기본급 7.5%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의 최종안은 3.5%에 그쳤다. 임금구조 개선도 핵심이다. 현재 기본급과 각종 수당 비율이 6 대 4인 구조를 7 대 3으로 바꾸기 위해 영업직 ‘반품수당’ 50만원의 기본급 전환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40만원 기본급화에 내년 적용을 역제안했다. 영업직 1.5시간 고정 연장근로수당 지급 요구에도 사측은 1시간·올해만 적용 입장을 고수해 협상이 평행선을 달렸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경영성과급은 한 푼도 지급되지 않았다.
지회 관계자는 “윗쪽은 억대 연봉인데, 영업·생산직 말단은 얼마나 장시간 저임금으로 일하는지 안 봐도 뻔하다”며 “4년을 근무해도 갓 입사한 직원과 급여가 동일한 구조”라고 말했다.
이 같은 파업 선포는 오너 일가의 배당·보수 현황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오리온홀딩스의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877억원, 매출액은 3조3,931억원에 달했다.
(주)오리온과 (주)오리온홀딩스 양사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오너일가 4인이 각사에서 보유 지분에 따라 수령한 배당금을 합산하면 2022년 약 304억원에서 2025년 약 528억원으로 3년 만에 74%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창업주 담철곤 회장(오리온홀딩스 지분 28.73%)은 2025년 약 204억원, 최대주주인 배우자 이화경 부회장(32.63%)은 약 281억원의 배당을 수령한 것으로 추산된다.
장남 담서원 부사장은 약 25억원, 장녀 담경선 이사장은 약 17억원으로 4인 합산 배당 추산액은 약 528억원이다.
여기에 담철곤 회장의 2025년 양사 보수 합계 39억6,800만원(오리온 26억1,900만원·홀딩스 13억4,900만원), 이화경 부회장의 양사 보수 합계 30억8,600만원(오리온 20억3,700만원·홀딩스 10억4,900만원)까지 더하면 오너 부부 2인만의 배당·보수 수령 추산액이 약 556억원에 달한다. 담서원 부사장과 담경선 이사장의 보수는 공시 기준인 5억원 이상 또는 상위 5인에 포함되지 않아 확인되지 않는다.
반면 같은 해 오리온 직원 1,623명의 연간 급여 총액은 1,239억원, 1인 평균 8,100만원이었다. 오너일가 4인의 2025년 결산 배당 528억원에 담철곤 회장·이화경 부회장의 양사 보수 합계 70억5,400만원을 더한 총수령액 약 598억원은 직원 1,623명 전체 연봉 총액의 절반에 육박한다. 2026년 1분기에도 오리온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655억원으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오너 일가가 배당과 보수 확대로 막대한 재원을 확보해 온 흐름 속에서,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도 주목받고 있다. 해외 법인을 통한 85억원 시세차익 이력, 입사 4년4개월 만의 부사장 선임, 그룹의 리가켐바이오 인수 당일 사내이사 취임 등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둘러싼 의문을 낳고 있다.
■ 담서원, 홍콩 법인 거래 후 4년4개월 만에 부사장

담서원 부사장을 둘러싼 논란은 2013년 홍콩에 설립한 법인 스텔라웨이(Stellaway)를 통한 거래다. 업계에 따르면 스텔라웨이는 아버지 담철곤 회장 소유 회사인 아이팩의 중국 자회사 랑방아이팩을 215억원에 인수했고, 담서원은 2015년 해당 지분을 오리온 중국법인에 매각해 85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이 거래가 ‘편법 승계’ 의혹을 받는 이유는 구조에 있다. 아버지 소유 회사의 자회사를 아들 개인 홍콩 법인이 사들인 뒤, 이를 다시 계열사에 되파는 방식으로 오너 2세가 중간 차익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특수관계인 간 거래를 통한 경제적 이익 이전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5년 당시 오리온 관계자는 “스텔라웨이의 랑방애보 지분 매도는 오리온푸드가 중국의 랑방애보를 통합해 관리하는 게 원가 절감과 효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하고, 일감 몰아주기라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한 경영상 판단에 의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랑방애보 주식 매도 가격은 국내 대형 회계법인의 감정을 거쳐 결정됐다”며 “매매 과정에서 발생한 차익은 그룹 공익재단에 전액 기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세청 공익법인 결산공시에 따르면 실제 납부된 기부금은 2015년 30억원, 2019년 10억원 등 총 40억원에 그쳤다. 약속한 85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금액으로, 이후 추가 납부 내역은 확인되지 않는다.
담서원은 2021년 8월 오리온에 입사해 2023년 전무, 2025년 12월 전략경영본부장 겸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입사 4년4개월 만이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담서원은 2024년 3월 29일 리가켐바이오 사내이사로 취임했는데, 이날은 오리온그룹 홍콩 계열사 팬오리온(PAN ORION Corp.)이 리가켐바이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5.58%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선 날과 일치한다.
취임 당시 담서원의 리가켐바이오 개인 보유 주식은 0주였다. 팬오리온의 출자자는 ㈜오리온(95.15%)·담철곤(3.23%)·담철곤 장녀 담경선(1.61%)이며, 담서원의 팬오리온 직접 지분은 없다. 담경선(1985년생) 오리온재단 이사장은 현재 그룹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있다.
■ 담철곤 대법 유죄·이화경 별장 203억 송치
담철곤 회장은 회삿돈 300억원을 횡령·유용한 혐의로 2011년 6월 구속기소돼 2013년 4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다. 법인자금으로 고가 미술품 10점을 매입해 자택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226억원을 횡령하고, 74억원을 개인 용도로 유용한 혐의다. 수사 과정에서는 법인 리스 차량인 페라리 엔초·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등 수입차 4대를 아들 담서원과 딸 담경선의 통학에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배우자 이화경 부회장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 개인별장 건축 과정에서 법인자금 약 203억원을 사용한 혐의로 2018년 경찰에 의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됐다. 별장에는 야외욕조·요가룸·와인창고 등이 갖춰진 것으로 조사됐고, 이 부회장은 “갤러리·영빈관·연수원 용도”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노조 관계자는 “그룹 역대 최고 실적에도 배당만 늘고 직원 성과급은 한 푼도 없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파업 일정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오리온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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