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S그룹 채무보증만 9천억 원 달해
‘브랜드로 수주했다’더니 상표권 로열티는 0원
코리아신탁 순손실 전년 대비 4배 급증
73개 계열사 전부가 비상장인 BS그룹(옛 보성그룹)의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그룹은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5조 원 이상)에 처음 지정된 이후 5년 연속 상장사 없이 계열사는 67개에서 73개로, 자산총액은 5.5조 원에서 8.7조 원으로 약 60% 불어났지만, 주식시장을 통한 상시 공시 의무와 소수주주 경영 견제는 단 한 번도 적용되지 않았다.
부동산신탁 계열사인 코리아신탁이 지난해 843억 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그룹 실질 지주사인 BS산업은 매출의 66%를 국내 계열사 간 거래로 채우는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BS산업이 제공한 채무보증 잔액이 자기자본의 3배에 육박하는 9,112억 원에 달해, 특정 사업장의 부실이 그룹 전체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S그룹의 핵심 금융 계열사인 코리아신탁은 2025 회계연도 기준 842억 7,7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92억 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이 4배 이상 확대된 수치로, 건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부동산신탁 사업의 부실이 현실화된 모습이다.
그룹 전체로 눈을 넓혀도 수익성은 불안하다. BS그룹은 2024 회계연도에 1,787억 원의 대규모 합산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으며, 지난해(2025 회계연도)에는 219억 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코리아신탁의 대규모 손실이 지속되는 한 그룹 수익 기반의 취약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내부거래 의존도는 오히려 심화하고 있다. 그룹 실질 지주사인 BS산업은 지난해 전체 매출 1,211억 6,800만 원 중 65.63%(795억 2,600만 원)를 국내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해 올렸다. 주력 계열사인 비에스한양 역시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4,15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외부 경쟁력이 아닌 내부거래가 그룹 외형을 떠받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재무적 뇌관은 계열사 간 촘촘하게 얽힌 채무보증이다. BS산업이 계열사 등을 위해 제공한 채무보증 총 잔액은 지난 27일 기준 9,112억 3,400만 원으로, BS산업의 자기자본(3,105억 9,800만 원) 대비 293%에 육박한다. 특히 아이월드(572억), 해남솔라시도제일차(2,990억) 등 대규모 보증이 특정 사업장에 집중돼 있어, 한 곳만 부실화해도 지주사와 그룹 전체로 위험이 전이될 수 있는 구조다.
이 같은 재무적 위험이 누적되는 상황에서도, 이기승 회장 일가가 지배하는 지주사 ㈜비에스보성은 ‘BS’, ‘BOSUNG’, ‘파인비치’ 등 핵심 상표권을 ㈜BS산업·㈜비에스한양 등 9개 계열사에 총 95건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사용료를 단 한 푼도 수취하지 않고 있다.
계열사들은 공시 주석에서 “영위사업(시행·시공·건설·골프장 운영 등) 특성상 브랜드 사용에 따른 편익이 발생하지 않아 상표권 사용 관련 별도의 계약을 체결하지 아니함”이라고 밝혔으나, 주력 계열사인 비에스한양이 사업보고서에서 “‘수자인’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수주를 확보해 수주잔고 6조 9,600억 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한 것과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로열티 무상 제공 구조는 공정거래법 제45조 제1항 제9호가 금지하는 ‘무체재산권을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제공하는 부당지원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공정위 심사 쟁점이 될 수 있다. 아울러 법인세법 제52조상 부당행위계산 부인 규정에 따라 국세청의 별도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사가 단 한 곳도 없는 구조 탓에 시장의 견제 없이 내부거래 비중이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며 “부활한 공정위 조사국이 대규모 적자와 과도한 채무보증, 오너 일가 대상 특혜성 거래가 맞물린 BS그룹의 지배구조를 면밀히 살펴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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