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자 공사·미회수 채권 2배 급증… ‘내부거래 의존 구조’ 심화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1분기 53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안전 전문가’를 자처하며 구원투수로 등판한 송치영 대표 취임 이후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추락한 데다, 1분기 흑자 규모를 압도하는 구조적 부실 지표들이 재무제표 곳곳에서 포착됐기 때문이다.
■ 신용등급 ‘부정적’ 꼬리표에 현금흐름 수렁… ‘안전 전문가’의 아이러니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2025년 연결 기준 4,515억 원의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나이스신용평가 등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송치영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말, 포스코이앤씨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송 대표가 과거 안전보건센터장(CSO)을 역임한 ‘안전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재임 기간 중 신안산선 붕괴 사고 등 대형 악재가 잇따르며 재무적 후폭풍이 본격화된 결과다.
실제로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연결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2025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502억 원이 순유출되며 자금 사정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는 2024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307억 원 순유입이었던 것과 비교해 불과 1년 만에 약 9,800억 원 가까이 급감한 수치다. 사업보고서상 경영진 역시 “당기 영업손실 4,515억 원 등의 영향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크게 감소했다”고 직접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현금 유출을 메우기 위해 회사는 2025년 한 해 동안 차입 및 사채 발행 등 재무활동을 통해 약 9,333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해야 했다. 그럼에도 올해 1분기 기록한 533억 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영업활동에서만 증발한 1조 원에 가까운 현금 흐름에 비하면 구조적 개선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신안산선 붕괴 사고 등과 관련한 재시공 비용이 이미 충당부채로 일부 반영돼 있음에도, 당국 조사 결과와 책임 범위 확정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회계 조정과 배상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 못 받은 돈·적자 공사 2배 폭증… 그룹 ‘안전판’ 없으면 자생력 실종
수익 구조의 질적 측면은 더욱 심각하다. 포스코이앤씨의 2025년 국내 계열사 대상 매출은 1조 1,768억 원으로, 별도 기준 매출의 17.5%에 달한다.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상당한 구조다.
여기에 입찰·계약·하자·차액보증 등을 포함한 이행보증액이 19조 2,285억 원에 이르고, 건설사업과 관련해 발주처 등에 제공한 채무보증까지 합산하면 우발채무 규모는 21조 원을 상회한다. 이는 별도 기준 자본총계(2조 9,253억 원)의 7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회사의 재무 구조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 치명적인 것은 ‘부실의 질’이다.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손실로 처리한 대손상각비는 2024년 986억 원에서 2025년 1,741억 원으로 77% 폭증했다. 미래 손실을 예고하는 공사손실충당부채 역시 같은 기간 549억 원에서 1,146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안전을 앞세운 경영 기조에도 불구하고 사고 리스크와 재무 부담이 동시에 누적되며, 회사의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