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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교촌에프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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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34% 급감에도…교촌에프앤비, 2분기 배당 19억 중 10억은 권원강 회장 몫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올해 2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지난 5월 1분기 배당에 이은 올해 두 번째 분기배당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한 성적표를 내놓은 지 사흘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2분기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처분을 함께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대표이사는 송종화 부회장이다.

이번 2분기 배당금 총액은 19억4천705만8천260원이다. 배당 대상 주식은 발행주식총수 4천996만5천80주에서 자기주식 22만6천555주를 제외한 4천973만8천525주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60원이지만, 최대주주 1인에게는 주당 30원을 지급하는 차등배당이 적용된다. 시가배당률은 일반주주 1.6%, 최대주주 0.8%이며 배당기준일은 오는 27일이다.

이 가운데 지분 69.20%를 보유한 창업주 권원강 회장 한 사람이 받는 금액은 10억3천725만3천240원이다. 2분기 배당금 총액의 53.3%에 해당한다. 송종화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 8명의 배당금 802만6천500원을 합치면 최대주주 측 수령액은 10억4천527만9천740원으로 전체의 53.7%다.

앞서 회사는 지난 5월 14일 이사회에서 1분기 배당을 결의했다. 당시 배당금은 일반주주 1주당 50원, 최대주주 1주당 30원으로 총액은 17억9천542만4천90원이었고, 권 회장 몫은 이번 2분기와 같은 10억3천725만3천240원이었다. 1분기와 2분기를 합치면 권 회장이 올해 분기배당으로 받는 금액은 20억7천450만6천480원이 된다.

권 회장은 지분 69.20%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등기임원은 아니다. 2022년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나 2024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만료로 이사회를 떠났다. 현재 사업보고서에는 미등기임원으로 직위는 회장, 근무 형태는 상근으로 기재돼 있다.

■ 실적 부진 속 ‘비과세 배당’ 챙긴 권원강 회장…자본준비금 소진액 59% 수령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교촌에프앤비)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교촌에프앤비)

권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16억2천600만원을 받았다. 이는 등기이사·감사 7명의 보수총액 11억8천600만원보다 37% 많은 금액이다. 미등기임원의 보수는 주주총회에서 정한 이사 보수한도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이사회 결의도 거치지 않는다.

권 회장은 지난 6월 제출한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서 보유 목적을 설명하며 “회사의 최대주주로서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2분기 배당의 재원은 회사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이 아닌 자본준비금이다. 회사는 2025년 3월 31일 정기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자본준비금 200억원을 감액하고 이를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했다. 법인세법 및 소득세법 시행령에 따라 해당 배당금은 전액 비과세 대상이다. 1분기 배당과 2025년 결산배당도 같은 재원에서 나갔다.

이 재원에서 2025년 결산배당에 114억6천404만6천700원이 사용됐다. 여기에 올해 1분기 17억9천542만원과 2분기 19억4천705만원을 더하면 총 152억652만9천50원이 소진된다. 200억원 가운데 남은 금액은 약 47억9천347만원이다.

권 회장이 이 재원에서 받았거나 받게 될 금액은 결산배당 69억1천502만1천600원과 1·2분기 배당 20억7천450만6천480원을 합쳐 총 89억8천952만8천80원이다. 전체 소진액의 59.1%가 권 회장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배당 결정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은 1천322억7천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78억4천800만원으로 15.7% 감소했다.

상반기 누계 매출도 2천556억2천800만원으로 전년보다 2.0%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0억1천700만원에서 131억3천800만원으로 34.4%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85억7천300만원으로 23.3% 줄었다.

■ 영업이익률 목표 격차 확대…원가 부담 속 RSU 지급 및 자사주 매수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8.0%에서 올해 상반기 5.1%로 떨어졌다. 교촌에프앤비가 지난 3월 31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제시한 ‘2028년까지 영업이익률 10% 수준 달성’ 목표와는 오히려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 역시 6.8%에 그쳤다.

회사 측은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배경으로 원가와 물류비 부담을 꼽았다. 프로야구와 월드컵 특수로 매출은 늘었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 장기화로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이 가운데 일부를 본사가 부담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국제 유가 상승으로 운반비까지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실적 부진 속에서도 교촌에프앤비는 임직원 보상 절차를 진행했다. 회사는 같은 날 이사회에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을 위해 자기주식 9만6천800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처분 예정 금액은 3억6천590만4천원이며, 주당 처분 단가는 이사회 결의 전 영업일인 지난 7일 종가와 같은 3천780원이다.

RSU 지급 대상은 임원 15명과 직원 281명,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인 친인척 2명 등 총 298명이다. 회사는 이들에게 다음 달 1일 총 9만6천800주의 자기주식을 지급할 예정이다. 해당 주식은 회사가 올해 1~2월 평균 4천414원에 매입한 자사주로, 처분 이후 남는 자기주식은 12만9천755주로 줄어든다.

대표이사인 송종화 부회장도 지난 6월 근로소득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자사주 2만9주를 평균 3천989원에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0.10%에서 0.14%로 높였다. 그러나 지난 7일 종가는 3천780원으로, 송 부회장의 매입 평균가보다 5.2%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34.4% 감소하고 영업이익률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권원강 회장의 배당과 임직원 RSU 지급,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면서 실적 부진 속 주주·경영진 보상과 자본 배분을 둘러싼 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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