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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출처=J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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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김기홍 회장의 ‘핀다’ 승부수? 본업 적자 JB 주가로 돌려막는 ‘착시 극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출처=JB금융)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출처=JB금융)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지방은행의 영업 한계를 핀테크로 돌파하겠다며 베팅한 대출비교 플랫폼 ‘핀다’가, 정작 본업 부진 속에서 JB금융 주가 상승에 기댄 평가이익으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다에 투자한 돈이 다시 JB금융 주식으로 되돌아오는 교차투자 구조여서, 핀다의 재무 건전성이 사실상 ‘JB 주가’에 연동되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핀다와 JB금융지주의 감사·사업보고서를 종합하면, 핀다는 2015년 설립 이후 2021년 단 한 해를 빼고 매년 적자를 냈으며 2025년 말 누적결손금(미처리결손금)이 529억원에 이른다.

핀다의 외형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영업수익은 2022년 43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283억원, 2024년 298억원, 2025년 240억원으로 줄었다. 정점 대비 45% 감소한 수치다.

■ 적자 줄였다지만…광고비로 버티는 본업

겉으로 드러난 ‘실(實)’은 적자 축소다. 핀다의 당기순손실은 2023년 243억원에서 2024년 43억원, 2025년 12억원으로 빠르게 줄었다.

그러나 손실 축소의 상당 부분은 마케팅비를 줄인 결과다. 핀다는 2022년 광고선전비로만 450억원을 썼는데, 이는 그해 영업수익(434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이후 광고선전비를 2023년 192억원, 2024년 162억원, 2025년 102억원으로 줄이면서 손실 폭도 함께 좁혀졌다.

본업인 대출비교 수수료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 비용을 깎아 적자를 줄인 셈이어서, 적자 축소를 곧바로 사업 경쟁력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 148억이 378억으로…’주가’가 떠받친 자본

핀다가 연명할 수 있었던 결정적 배경은 본업이 아니라 보유 중인 JB금융지주 주식이었다.

핀다는 2023년 매도가능증권으로 JB금융지주 주식을 취득원가 148억4천만원에 사들였다. 이 주식의 장부가치는 JB금융 주가가 오르면서 2023년 말 168억원, 2024년 말 240억원, 2025년 말 378억원으로 불었다. 미실현 평가이익만 2025년 말 23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 평가이익이 핀다의 자본을 떠받치고 있다는 점이다. 2025년 말 핀다의 자본총계 508억원 가운데 JB 주식 미실현 평가이익(230억원)이 45%를 차지한다. JB금융 주가가 흔들리면 핀다의 자본 건전성도 함께 흔들리는 구조다.

핀다는 2025년 보유 JB 주식 일부를 팔아 처분이익 35억원을 현금화했고, JB금융으로부터 배당금 17억원도 받았다. 본업 적자를 JB 주식 평가익·매각차익·배당으로 메우는 형국이다.

■ 투자금이 되돌아온 ‘교차투자’…착시 논란

이 같은 평가이익은 김 회장의 투자 방식 자체에서 비롯됐다.

JB금융지주는 2023년 8월 31일 ‘전략적 제휴’를 명분으로 핀다 지분 5%(128만2천560주)를 148억4천700만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그런데 핀다가 매도가능증권으로 보유한 JB금융 주식의 취득원가는 148억4천692만원으로, 두 금액이 사실상 일치한다.

JB금융이 핀다에 넣은 돈이 핀다를 거쳐 다시 JB금융 주식으로 돌아온 교차투자였던 셈이다. JB금융은 핀다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2025년 말 현재 8%대 지분(별도재무제표 기준 8.36%, 장부금액 약 150억원)을 보유 중이며, 전북은행은 핀다와 제휴 신용카드(핀다x전북은행 카드·핀다앱 PLCC)를 운영하는 등 협업도 넓혔다.

결과적으로 양쪽 모두 평가이익을 거뒀지만, 핀다가 살아남은 동력이 본업 성장이 아니라 모회사격인 JB금융의 주가였다는 점에서 ‘핀테크 승부수’의 성과가 주가가 만든 착시에 가깝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 JB는 사상 최대 실적…그런데 최대주주는 발 빼는 중

정작 김 회장이 이끄는 JB금융 본체는 호황이다. JB금융지주의 2025년 연결 당기순이익은 7천300억원(지배주주 기준 7천104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2024년(6천930억원)보다 5.3% 늘었다.

그러나 최대주주의 움직임은 반대다. 최대주주인 삼양사는 2026년 6월 15~19일 사흘에 걸쳐 JB금융 주식 27만주를 장내에서 팔았다. 앞서 1월에도 23만주를 시간외로 처분했다. 삼양사의 지분율은 자기주식 소각 효과를 포함해 14.86%에서 14.85%로 낮아졌다.

JB금융은 같은 기간 자기주식 매입·소각으로 주가를 방어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2월 보통주 163만주를 소각했고, 450억원 규모 자사주 신탁계약도 운영 중이다. 주가가 비교적 높은 국면에서 최대주주는 차익을 실현하고, 회사는 자사주로 주가를 받치는 엇갈린 그림이 펼쳐지고 있다.

한편 JB금융은 5~6월 두 달 새 1천억원(41회차)·1천300억원(42회차) 규모 회사채를 잇따라 발행해 만기 도래 채무를 갚는 등 자금 조달도 분주하다. 이동철 사외이사는 6월 16일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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