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파트너도 짐 쌌다… 북유럽 배터리 잔혹사, K-소재 ‘비상’

노르웨이 배터리 제조 스타트업 모로우 배터리(Morrow Batteries ASA)가 5월 6일(현지시간) 파산 신청을 결정했다. 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이 2021년 양·음극재 공급 파트너십을 맺은 유럽 핵심 거래처가 창업 6년 만에 무너지면서, 한국 소재 기업들의 유럽 배터리 공급망 전략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모로우 배터리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추가 산업 투자자 유치 및 금융 협상을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모로우 배터리 ASA, 모로우 테크놀로지스 AS, 모로우 인더스트리얼라이제이션 센터 AS 등 3개 법인 전체에 대한 파산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파산 절차는 노르웨이 아그데르 지방법원이 관장하며, 법원 측 파산 관재인이 조만간 선임될 예정이다.
■ 포스코퓨처엠과의 인연, MOU로 시작해 본계약 없이 끝났다
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은 2021년 10월 모로우 배터리와 배터리 양·음극재 공동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포스코케미칼은 “모로우의 혁신적인 배터리 제조 기술과 포스코케미칼의 소재 기술이 결합해 유럽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MOU는 모로우가 양산을 시작하면 장기 공급 본계약으로 이어지는 구조였지만, 공장 가동 지연과 자금난이 겹치면서 결국 본계약 없이 파산을 맞게 됐다.
모로우의 몰락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파산 직전까지 성과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회사는 2026년 1월 상업적 양산(SOP)을 선언했고, 4월에는 핀란드 프로벤티아(Proventia)에 LFP 배터리 셀 납품을 시작했다. 독일 방산 기업과도 납품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러나 이 모든 성과도 자금 소진을 막지 못했다.
앤 크리스틴 안데르센 이사회 의장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변화와 초기 산업화 단계에 내재된 자본 소요가 예상보다 훨씬 더 험난한 여정을 만들었다”며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모로우는 스웨덴 노스볼트(Northvolt)에 이어 무너진 북유럽의 또 다른 대형 배터리 스타트업이다. 노르웨이 프레이르(Freyr·현 T1 Energy)도 자국 기가팩토리 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미국 태양광 회사로 사업을 전환한 상태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셀 가격이 급락한 데다, 초기 산업화 단계에 필요한 막대한 자본 소요와 투자 시장 위축이 겹치며 자금난이 심화됐다. 시멘스 파이낸셜 서비스, ABB, 노르웨이 국영 기후 투자사 뉘스뇌 등 쟁쟁한 투자자로부터 약 3,300억원을 조달했지만 끝내 역부족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의 배터리 자립 전략이 번번이 현실의 벽에 가로막히고 있다”며 “중국과의 가격 경쟁 없이는 유럽산 배터리의 경제성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기술과 자산은 여전히 장기적 가치를 지닌다”며 파산 관재인을 통해 사업 일부의 존속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를 통한 간접 유럽 진출 외에, 현지 셀 메이커와의 직접 파트너십을 모색해 왔다. 모로우의 파산은 이 ‘현지 파트너 전략’의 리스크를 여실히 드러낸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유럽 직접 진출 전략의 속도 조절과 함께 북미·아시아 집중 전략으로의 재편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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