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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사진=롯데지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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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롯데몰 멈춘 ‘100억’ vs 신동빈 회장 챙긴 ‘524억’…국감 소환 재점화되나

신동빈 회장(사진=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회장(사진=롯데지주 제공)

베트남 4500억 채무보증·오카도 9500억 투자에도 송도는 뒷전, 정일영 의원 “신동빈 소환”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핵심 상업시설 ‘타임빌라스 송도(옛 롯데몰 송도)’가 2007년 건축허가 이후 20년 가까이 표류해온 가운데, 지난해 5월부터 기초공사마저 중단되며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원래 2015년 완공 예정이던 사업은 2019년·2022년·2025년·2026년에 걸쳐 네 차례 준공 일정이 미뤄진 데 이어, 이번 2028년 말 연기까지 사실상 다섯 번째 약속 파기를 맞게 됐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5년 3월 롯데쇼핑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신속한 의사결정과 책임 경영’을 강조했음에도, 그룹의 핵심 프로젝트가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타임빌라스 송도 공사는 지난해 5월 공정률 12% 수준에서 사실상 멈춰 섰다. 기초보강공사를 맡은 하도급 업체와의 공사비 증액 협상이 결렬되면서 전면 중단된 것이다.

해당 업체는 100억 원 이상의 추가 공사비를 요구했지만, 양측은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파로 롯데는 최근 준공 시점을 기존 계획보다 다시 미뤄 2028년 말로 또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2022년 자회사 롯데송도쇼핑타운을 흡수합병하며 해당 사업의 모든 법적·재무적 책임을 직접 떠안았다. 공사 지연과 중단에 대한 의사결정 주체가 명확해진 셈이다.

2025년 8월 촬영된 송도 롯데몰 신축공사 현장 모습. 사진=다음 로드뷰
2025년 8월 촬영된 송도 롯데몰 신축공사 현장 모습. 사진=다음 로드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드러난 롯데쇼핑의 자금 집행 내역은 송도 현장의 정체 상황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025년 말 기준 베트남 하노이 법인을 위해 총 3억1,250만 달러(약 4,500억 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제공했고, 영국 오카도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물류 자동화센터(CFC) 구축에는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총 9,500억 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같은 기간 롯데건설에 지급한 건설용역 비용도 2022년 741억 원에서 2024년 3,573억 원으로 4.8배 급증했다.

반면, 송도 사업은 100억 원대 공사비 증액 분쟁을 넘지 못한 채 기초공사 단계에서 멈춰 서 있다. 책임 주체가 명확해진 이후에도 자금과 의사결정이 다른 곳으로 우선 배분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재무적으로는 기묘한 수치가 기록됐다. 롯데쇼핑은 2024 회계연도 연결 기준 9,94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부채비율은 182.8%에서 129.0%로 53.8%포인트 하락했다.

롯데쇼핑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자산재평가로 인한 유형자산 및 자본 증가”를 그 원인으로 밝혔다. 개발이 지연된 송도 부지 등을 포함한 부동산 가치 상승이 역설적으로 재무지표 개선에 기여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4년간 롯데쇼핑에서만 보수와 배당금(중간배당 포함)을 합쳐 총 524억 원에 달하는 현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 사업보고서와 주주현황 공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신 회장이 롯데쇼핑에서 받은 보수는 2022년 17억4,000만 원, 2023년 19억 원, 2024년 19억6,400만 원, 2025년 36억6,100만 원으로 4년 합계 92억6,500만 원이다. 특히 1조 원이 넘는 손상차손을 인식하며 재무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2024·2025년에 보수가 오히려 크게 늘었다.

배당금은 더욱 가파르다. 롯데쇼핑 공시에 따르면 신 회장은 2,893,049주(10.23%)를 일관되게 보유하고 있다. 연도별 주당배당금을 적용하면 2022년 95억4,700만 원, 2023년 109억9,400만 원, 2024년 109억9,400만 원, 2025년에는 주당 1,200원의 중간배당과 2,800원의 결산배당을 합쳐 115억7,200만 원을 수령했다. 4년 배당금 합계는 431억 원이다.

보수와 배당금을 합산하면 4년간 약 524억 원을 롯데쇼핑으로부터 받아간 셈이다. 이는 송도 현장을 1년째 멈춰 세운 하도급 분쟁 금액(100억 원 이상)의 5배를 넘어서는 액수다.

정치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 등이 신동빈 회장의 그룹 ‘문어발 보수’ 문제 등으로 증인 채택을 강하게 요구했으나, 여야 간 이견으로 결국 불발됐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인천 연수을)은 당시 국감 직후 송도 타임빌라스 현장을 직접 점검한 뒤 “롯데그룹이 사업을 진행하는 현황을 보니 문제점이 많아 보인다”며 “사업 지연 시 토지 환수 법적 근거 마련과 함께 신동빈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소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정 의원은 정당한 사유 없이 개발이 지연될 경우 개발지연부담금을 부과할 수 있는 내용의 ‘경제자유구역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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