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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사진=HS효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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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 주가 35% 폭락에도… 조현상 부회장, 형 회사 효성중공업 주식 30억 ‘재매입’ 논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사진=HS효성 제공.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사진=HS효성 제공.

계열분리 속 오너 자금 ‘역류’ 왜?

형제 계열분리가 완성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형인 조현준 회장의 핵심 계열사 효성중공업 주식을 다시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독립을 선언한 오너가 독립 대상인 형제 회사에 개인 자금을 재투입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두고 시장의 해석이 분분하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현상 부회장은 4월 1일 600주(주당 249만6,687원), 4월 2일 400주(주당 246만4,703원), 4월 6일 200주(주당 253만1,450원) 등 사흘에 걸쳐 총 1,200주를 분할 매수했다. 가중평균 취득 단가는 주당 249만1,819원, 총 매입 금액은 약 29억9천만원이다. 이번 매수로 조 부회장의 효성중공업 보유 주식은 60,099주(0.64%)에서 61,299주(0.66%)로 늘었다.

■ 팔 때는 32만원, 살 때는 249만원… ‘7.6배의 역설’

이번 매수의 핵심은 타이밍과 단가다. 과거 매도 공시와 이번 매입 내역을 나란히 놓고 보면, 양 거래 사이의 가격 괴리가 뚜렷하다.

조 부회장은 2024년 4월 12일부터 19일까지 6거래일에 걸쳐 효성중공업 주식 160,817주를 평균 주당 326,970원에 대거 처분했다. 같은 해 5월 23일부터 30일까지 추가로 55,705주를 평균 435,789원에 팔았다. 공시상 이 두 차례 매도 묶음만으로도 처분 주식 수는 216,522주에 달한다. 이후 추가 매도를 거쳐 지분율은 4.88%에서 0.64%까지 내려갔다.

그리고 약 2년 후인 2026년 4월, 조 부회장은 같은 주식을 주당 249만원에 되샀다. 1차 매도 평균 단가 대비 7.6배, 2차 매도 평균 단가 대비로도 5.7배 높은 가격이다. 처분한 주식의 수량(수십만 주)과 이번에 다시 사들인 수량(1,200주)의 차이를 감안하면, 이번 매수는 재진입이라기보다 ‘상징적 발판 확보’에 가깝다는 해석도 나온다.

■ HS효성 주가 35% 급락 속 자사주 외면 논란

조 부회장의 개인 자금이 형제 회사로 향하는 사이, 정작 그가 이끄는 HS효성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HS효성은 2024년 7월 출범 이후 주가가 35% 넘게 급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HS효성첨단소재 역시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8% 급감했고, 기대를 모았던 타이어코드 사업 매각마저 무산된 상태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오너가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 경영 의지를 보여야 할 시점에, 개인 자금 30억원이 형의 회사로 향했다는 점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주목할 것은 조 부회장이 이번에 매수한 효성중공업 1,200주의 취득 총액(약 30억원)이, HS효성 자사주 취득이나 주가 방어에 쓰였다면 시장에 보낼 수 있었던 신호의 크기와 비교된다는 점이다.

시장이 주목하는 또 다른 포인트는 매수 방식이다. 조 부회장은 1,200주를 하루에 몰아 사지 않고 1일 600주, 2일 400주, 6일 200주로 나눠 매수했다. 규모 자체는 작지만, 이런 분할 매수 패턴은 통상 지속적인 매수 의사를 시장에 알리거나, 향후 추가 매수 여지를 남겨두는 방식으로 읽힌다.

재계 관계자는 “규모로 보면 조 부회장의 개인 자산 수준에서 30억원은 크지 않다”면서도 “효성중공업을 다시 포트폴리오에 담았다는 사실 자체가, 향후 형제 간 지분 정리 협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 하나를 쥔 것”이라고 해석했다.

조 부회장이 현재 보유 중인 (주)효성 지분 13.54%의 최종 처분 방식을 둘러싼 형제 간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효성중공업 주식 재진입은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를 내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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