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니켈인더스트리스 17.5% 참여…취득금액 2653억은 그대로
지분 취득 시점 3월 31일→11월 25일로…제련소는 2027년 중반 가동 목표
LS MnM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에서 확보할 지분율이 78%에서 41%로 조정됐다. 호주 니켈인더스트리스 등 파트너사가 사업에 참여하면서다.
지분 취득 시점도 당초 3월 31일에서 오는 11월 25일로 미뤄졌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추진해 온 배터리 소재 자립의 원료 확보 사업이다. 모회사인 지주사 LS는 이 투자의 재원 명목으로 3월 말 2000억원을 댔지만, 석 달 반이 지난 현재까지 지분 취득은 이뤄지지 않았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 MnM은 지난달 23일 인도네시아 PT 텔룩 메탈 인더스트리(PT TMI) 지분 취득 결정을 정정해 취득 후 지분율을 78%에서 41%로 낮췄다. 사유는 투자 파트너사 확정이다.
지분율이 낮아진 것은 파트너사들이 투자에 참여하면서 PT TMI의 발행주식총수가 2억3000만주에서 4억3408만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LS MnM이 취득하는 주식 수(1억8000만주)와 취득금액(2653억원·미화 1억8000만달러)은 지난해 12월 16일 이사회에서 의결한 내용과 동일하다. 회사 측은 파트너사의 투자 참여로 지분비율만 하향 조정됐을 뿐, 투자금액과 취득주식수에는 어떠한 변동도 없다는 입장이다.
파트너의 윤곽은 하루 뒤 드러났다. 호주 증시 상장사 니켈인더스트리스는 지난달 24일 PT TMI 지분 17.5%를 1억69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LS MnM과 일본 한와(Hanwa) 등이 참여한 한일 컨소시엄이 72.5%, 자사가 17.5%, 싱가포르 숨버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가 10%를 갖는 구조라고 밝혔다. 또 TMI가 현재 건설 중이며 2027년 중반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 취득 시점 11월로…대여금 합치면 5896억
취득 시점은 3월에 조정됐다. LS MnM은 3월 30일 PT TMI 지분 취득 예정일을 3월 31일에서 11월 25일로 변경했다. 사유는 거래상대방과의 일정 조정이다. 앞서 3월 13일 낸 지난해 연결감사보고서에도 취득 시점은 11월로, 최종 지분율은 미확정으로 기재돼 있었다.
LS MnM이 PT TMI에 넣는 돈은 지분 취득분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16일 같은 이사회에서 PT TMI에 3243억원(미화 2억2000만달러)을 연 7% 이자로 10년간 빌려주기로 했다. 거래일자는 올해 3월 31일, 만기는 2036년 3월 31일이다. 지분과 대여를 합친 투자 규모는 5896억원으로, LS MnM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2조3733억원)의 25%에 해당한다. 다만 회사는 이율과 대여기간에 대해 “현재 협의 중인 사안으로 일부 변동 가능하다”고 밝혔다.
PT TMI는 2024년 기준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법인이다. 순손실 11억7000만원에 자산총계는 662억원이며, 직전 2개 연도는 사업을 개시하지 않아 외부감사를 받지 않았다. LS MnM은 제련소 건설 상황에 따라 보유 지분 전부를 숨버에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확보해 뒀다. 행사 가능 시점은 2027년 12월 31일이다.
■ 상장 제동에 인수 부담…”직접 상환도 검토”
LS는 이번 투자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3월 11일 이사회를 열고 LS MnM 신주 346만687주를 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자금 용도는 ‘엘에스엠앤엠㈜의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조달’이다. 발행가는 주당 5만7792원이다. 이번 증자로 LS가 보유한 LS MnM 지분율은 75.10%에서 76.82%로 높아졌고,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2대 주주 아르테미스 유한회사의 지분율은 24.90%에서 23.18%로 낮아졌다. 아르테미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LS MnM의 재무 부담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4조9424억원으로 사상 최대였지만 영업이익률은 1.5% 수준에 그쳤다. 부채비율은 1년 새 96.4%에서 163.9%로 올랐고, 총차입금은 1조6206억원에서 2조7734억원으로 71% 늘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은 1조3711억원 증가했다.
기업공개(IPO) 일정도 변수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6일 자회사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세부 기준을 내놓으면서, 2027년 8월까지 상장을 마친다는 LS MnM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LS는 2022년 LS MnM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며 JKL파트너스로부터 4706억원을 유치할 때 이 기한을 약정했다. 시장에서는 상장이 무산될 경우 LS가 JKL 측 지분 인수에 7000억~8000억원을 써야 할 것으로 추산한다.
회사 측은 상장이 불가능해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LS그룹 관계자는 “당국의 가이드라인 발표로 IPO가 까다로워지긴 했지만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아직 기한이 남아있는 만큼 새 규제에 맞춘 내부적인 대응 방향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IPO 시기를 연기하거나 대금을 직접 상환하는 방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FI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명노현 LS 부회장은 3월 26일 서울 용산 LS용산타워에서 “중복상장을 못 해도 투자 자금이나 경영에는 큰 이상이 없을 것”이라며 “연간 현금흐름이 1조5000억원 수준이라 자체 현금으로 충분히 감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중복상장 관련해선 정부 지침이 나오면 이를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