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필드) 진용준 기자 = 롯데렌탈의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단행된 대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정면으로 침해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배주주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겨 막대한 차익을 실현한 반면, 일반 주주들은 주식 가치 희석과 투자 기회 박탈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되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 7.7만 원 vs 2.9만 원… 극명한 ‘가격 차이’가 부른 불공정 논란
경제개혁연대는 10일 롯데렌탈 이사회에 공식 질의서를 보내 지난 2월 단행된 약 2,12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 배경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경영권 매각가와 유상증자 발행가액의 극심한 괴리다.
지난 3월, 기존 지배주주인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사모펀드 어피니티에 지분 56.2%를 주당 77,115원에 매각했다. 이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듬뿍 얹어진 가격이다. 그러나 정작 인수자인 어피니티는 유상증자를 통해 주당 단돈 29,180원에 신주를 취득했다. 대주주는 고가에 지분을 털고 나갔고, 인수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헐값에 지분을 추가 확보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일반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의결권과 가치는 속수무책으로 희석됐다.

■ “소액주주는 소외된 그들만의 리그”… 의무공개매수제 도입 촉구
시민사회는 롯데렌탈의 이번 행보가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해 소액주주를 희생시킨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한다. 채무 상환을 목적으로 신주를 발행하면서 기존 주주들의 우선권을 배제하고 특정 인수자에게만 저가 매수 기회를 부여한 것은 이사회의 충실 의무 위반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다.
이번 사태는 한국 자본시장의 고질적 병폐인 ‘주주 간 불균형’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경제개혁연대는 롯데렌탈 이사회에 자금 조달 방식을 제3자 배정으로 한정한 이유와 어피니티를 거래 상대로 선정한 구체적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아울러 대주주가 경영권을 매각할 때 소액주주의 주식도 같은 가격에 사주도록 강제하는 ‘의무공개매수제’의 조속한 도입 필요성도 재차 부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렌탈 측은 “이번 유상증자가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을 위한 시설자금 확보를 위한 정당한 경영 판단이었다”며 “”관련 법규와 절차를 철저히 준수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