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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제쳤다…가정주부 며느리에서 여성 CEO 1위로

(왼)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 (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출처=각사)
(왼)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 (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출처=각사)

아시아브랜드연구소 5월 조사서 첫 1위…줄곧 정상이던 이부진 2위로

‘불닭 신화’의 주역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K-브랜드지수 여성 CEO 부문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전업주부에서 창업주 며느리로 경영에 뛰어든 뒤 횡령 유죄와 경영 복귀를 거친 끝에 받아 든 평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빅데이터 평가기관 아시아브랜드연구소는 ‘K-브랜드지수’ 여성 CEO 부문 1위에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선정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포털 검색량 상위 30위 여성 CEO를 대상으로 5월 한 달간 온라인 빅데이터 288만9천687건을 분석한 결과다.

왼쪽 상단부터)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1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2위) 등 2026년 5월 K-브랜드지수 국내 여성 CEO 부문 TOP10 (출처=아시아브랜드연구소)
(왼쪽 상단부터)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1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2위) 등 2026년 5월 K-브랜드지수 국내 여성 CEO 부문 TOP10 (출처=아시아브랜드연구소)

1위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에 이어 2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3위 정유경 신세계 회장, 4위 최수연 네이버 대표, 5위 정신아 카카오 대표, 6위 김슬아 컬리 대표, 7위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8위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 9위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 10위 이선주 LG생활건강 부사장이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조사 7위에서 올해 1월 4위, 2월 3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끝에 정상에 섰다. 2025년 이후 공개된 월별 조사에서 줄곧 1위를 지켜온 이부진 사장이 정상을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브랜드지수는 트렌드·미디어·소셜·긍정·부정·활성화(TA)·커뮤니티·AI 등 8개 인덱스를 합산해 산출하는 온라인 지표로, 오프라인 경영 성과는 반영되지 않으며 개별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조사 기간인 5월에는 삼양식품이 김정수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발표(15일)하는 등 김 회장 관련 이슈가 집중됐다.

■ 가정주부 며느리에서 ‘불닭의 어머니’로

김정수 회장은 故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의 며느리다. 전업주부로 지내다 1998년 회사에 합류해 남편 전인장 전 회장과 함께 경영을 이끌었다. 두 사람은 회삿돈 횡령 사건에 연루돼 전 전 회장은 실형이 확정됐고, 김 회장도 같은 사건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김 회장은 이후 법무부 취업 승인을 받아 경영에 복귀했다.

복귀 후 김 회장은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해외 시장 공략을 진두지휘하며 ‘불닭의 어머니’로 불렸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제62회 무역의 날에 ‘9억불 수출의 탑’을 받았고 김 회장은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그는 부회장을 거쳐 이달 1일자로 회장에 올랐다.

■ 사상 최대 실적 속 3세 승계 시동

삼양식품은 글로벌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조3천518억원, 영업이익 5천242억원, 당기순이익 3천8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2%를 웃돈다. 국민연금공단도 5월 20일 기준 삼양식품 지분을 종전 9.58%에서 10.58%로 확대했다.

반면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는 2025년 매출 4조683억원으로 외형은 더 컸지만 영업이익은 135억원에 그쳤고, 면세(TR) 부문 부진으로 1천7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회장 승진과 맞물려 오너가의 3세 승계도 빨라지고 있다. 삼양식품이 지난 4일 제출한 대량보유 보고서를 보면 김 회장은 장남인 전병우 전무에게 보통주 17만1천500주(2.28%)를, 딸 전하영씨에게 2만8천500주(0.38%)를 넘기는 증여계약을 체결했다.

1994년생인 전 전무는 창업주의 장손으로,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며 지난해 11월 전무로 승진했다. 증여 예정일은 다음 달 6일로, 빚을 함께 넘기는 ‘부담부 증여’ 방식이다. 같은 시기 김 회장과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산업은행·하나은행·IBK투자증권·한국증권금융 등에 보유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닭의 글로벌 성과가 두드러진 데다 회장 승진까지 겹치면서 김 회장에 대한 관심이 단기간에 크게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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