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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재 대표(오른쪽·국내사업 총괄, 이사회 의장)와 박성수 대표(글로벌·R&D 총괄). 배경은 대웅제약 오송 스마트 공장. (사진=대웅제약, 사진 편집=뉴스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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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영업익 42.6% 급감 대웅제약, 실적 보고 당일 이창재·박성수 대표 RSU 보상 셀프 승인 논란

이창재 대표(오른쪽·국내사업 총괄, 이사회 의장)와 박성수 대표(글로벌·R&D 총괄). 배경은 대웅제약 오송 스마트 공장. (사진=대웅제약, 사진 편집=뉴스필드)
이창재 대표(오른쪽·국내사업 총괄, 이사회 의장)와 박성수 대표(글로벌·R&D 총괄). 배경은 대웅제약 오송 스마트 공장. (사진=대웅제약, 사진 편집=뉴스필드)

어닝쇼크 보고받은 당일 이창재·박성수 대표 RSU 지급 의결

메디톡스 충당부채 568억에 주주환원은 거부

대웅제약이 분기 영업이익이 40% 이상 급감하는 실적 쇼크를 이사회에 보고한 바로 그날, 이창재·박성수 대표이사에게 주식을 지급하는 성과보상(RSU)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액주주들의 주주환원 요구는 외면하면서도 최고경영진 보상은 최악의 실적 앞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대웅제약 이사회는 지난 5월 12일 ‘제6차 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사 7명 전원(사내이사 3명·사외이사 4명)이 출석했다.

2026년 5월 12일 개최된 대웅제약 제6차 이사회에서 ‘2026년 1분기 실적보고’(보고사항)와 ‘대표이사(주요직책자) 성과(RSU) 지급의 건’(의결사항 5번)이 동시에 처리됐다. 이창재·박성수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 7명 전원이 출석해 RSU 지급 안건을 만장일치(찬성 100%)로 가결한 내용이 확인된다.출처: 금융감독원 DART 전자공시시스템, 대웅제약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2026년 5월 12일 개최된 대웅제약 제6차 이사회에서 ‘2026년 1분기 실적보고’(보고사항)와 ‘대표이사(주요직책자) 성과(RSU) 지급의 건’(의결사항 5번)이 동시에 처리됐다. 이창재·박성수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 7명 전원이 출석해 RSU 지급 안건을 만장일치(찬성 100%)로 가결한 내용이 확인된다. 출처: 금융감독원 DART 전자공시시스템, 대웅제약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이날 이사회 의결안건 5호는 ‘대표이사(주요직책자) 성과(RSU) 지급의 건’이었다. 같은 회의 보고사항으로는 ‘2026년 1분기 실적보고’가 올라왔다. 같은 날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22억원으로 전년 동기(387억원) 대비 42.6% 급감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274억원으로 전년(420억원) 대비 34.7% 줄었다.

RSU 지급 의결 결과는 반대도, 기권도 없는 전원 찬성이었다.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는 일정 기간 재직 후 주식을 무상으로 받는 방식의 스톡 보상으로, 구체적인 지급 수량과 금액은 연말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시될 예정이다.

두 대표의 기존 보수 수준을 보면 RSU가 추가되는 맥락이 더욱 두드러진다. 직전 사업연도인 2025년 기준 이창재 대표의 연간 보수총액은 8억100만원, 박성수 대표는 5억8800만원이었다. 각각 성과인센티브 3억원, 1억5000만원이 포함된 액수다. 이번 RSU는 이 위에 추가되는 보상이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이날 이사회를 주재한 의장이 이창재 대표이사 본인이라는 점이다. 이창재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어, 자신이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자신에 대한 RSU 지급 안건을 통과시켰다. 최악의 분기 실적 보고가 올라온 회의에서 의장석에 앉은 당사자가 곧 수혜자이기도 한 구조다.

시장의 반응은 냉혹했다. 잠정실적 공시 다음 날인 5월 13일, 증권가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내렸다. 키움증권은 기존 21만원에서 19만원으로 낮췄고, 현대차증권도 21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열흘 뒤인 5월 22일에는 DS투자증권도 기존 21만원에서 19만원으로 추가 하향했다. 이사회가 RSU를 의결한 날 주가는 14만3700원이었다.

■ 거점도매 전환 역풍…메디톡스 충당부채 568억까지

어닝쇼크의 직접적 원인은 전문의약품(ETC) 유통망 개편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초부터 기존 다단계 도매 구조를 ‘거점도매’ 방식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유통 채널을 단순화해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도였지만, 채널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재고 조정과 주문 공백이 1분기 이익 급감으로 직결됐다.

대웅제약의 1분기 별도 매출액은 3,357억원으로 전년(3,162억원) 대비 6.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역행했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 48.6%에서 52.3%로 뛰었고, 판매비와관리비(R&D 포함)도 1,204억원에서 1,329억원으로 10.4% 급증했다. 주력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역시 1분기 매출이 203억원에 그쳐, 증권사들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감소로 추정하고 있다.

실적 부담은 단기에 그치지 않는다. 대웅제약은 경쟁사 메디톡스와의 영업비밀 침해 관련 미국 소송 결과로 1분기 말 기준 충당부채 568억원을 쌓아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과징금 1억원을 두고 쌍방이 항소 중이어서 법적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다.

■ 소액주주 배당 요구는 거부, 경영진 RSU는 전원 찬성

경영진 보상을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킨 이사회였지만, 소액주주들에 대한 응답은 달랐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은 ‘주당 0.05주의 주식배당’ 안건을 직접 주주제안으로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경영진 RSU는 어닝쇼크 당일 이사 7명 전원의 찬성으로 처리됐고, 소액주주들의 배당 요구는 같은 해 주총에서 묵살됐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구조에서는 이사회가 경영진 보상을 실질적으로 견제하기 어렵다”며 “사외이사 비중을 늘려도 의장석에 수혜 당사자가 앉아 있으면 의미가 반감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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