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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식품’ 외치던 신동빈·이창엽의 롯데웰푸드, 인도서 라벨 위반 파문

인도식품안전기준청(FSSAI)이 '100% 베지테리언(100% Vegetarian)' 표시에 오인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롯데웰푸드 인도법인의 초코파이(왼쪽)와, 비타민·아연 함량 표시가 문제가 된 롤리블리스 딸기맛 롤리팝(오른쪽). FSSAI는 롯데인디아에 시정명령서를 발부하고 7일 내 소명을 요구했다. [사진=리퍼블릭 비즈니스(Republic Business) 캡처]
인도식품안전기준청(FSSAI)이 ‘100% 베지테리언(100% Vegetarian)’ 표시에 오인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롯데웰푸드 인도법인의 초코파이(왼쪽)와, 비타민·아연 함량 표시가 문제가 된 롤리블리스 딸기맛 롤리팝(오른쪽). FSSAI는 롯데인디아에 시정명령서를 발부하고 7일 내 소명을 요구했다. [사진=리퍼블릭 비즈니스(Republic Business) 캡처]

초코파이 ‘100% 베지테리언’ 오인 소지…FSSAI, 7일 내 소명 통보

채식문화 간과·영양표기 누락…실적부진 속 ‘ESG·품질경영’ 무색

롯데웰푸드가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도약의 핵심 전략시장으로 삼은 인도에서 식품안전 당국의 행정명령을 받았다.

인도인의 문화적·종교적 민감도가 높은 채식(베지테리언) 표시와 영양정보 등에서 위반이 무더기로 적발되면서, 롯데웰푸드 등기이사인 신동빈 회장과 이창엽 대표가 앞세워온 ‘글로벌 품질경영’이 정작 최대 역점 시장의 현장에서 구멍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와 인도 식품안전당국 등에 따르면 인도식품안전기준청(FSSAI)은 8일(현지시간) 롯데웰푸드 인도법인 롯데인디아(Lotte India Corporation Private Limited)에 시정명령서를 발부하고 7일 이내 소명하도록 통보했다. FSSAI는 롯데인디아가 규제 당국의 승인 없이 옛 법인명이 인쇄된 비적합 라벨을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 주력 제품 빼빼로·초코파이 무더기 적발…문화적 감수성 결여

가장 민감한 대목은 인도 식문화를 간과한 표시 방식이다. FSSAI는 롯데웰푸드 주력 제품인 초코파이 라인업(리치 마시멜로·리얼 오렌지·초코 버스트)에 표기된 ‘100% 베지테리언’ 문구가 소비자에게 오인 소지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채식 인구 비중이 압도적인 인도에서 ‘100% 채식’ 여부는 구매를 좌우하는 핵심 정보임에도 이를 불투명하게 관리한 셈이다.

과일을 넣지 않고도 과일 함유를 연상시킨 사례도 도마에 올랐다. 프루츠(FRUITZ) 에클레어 망고·오렌지·딸기 맛은 실제 과일을 함유하지 않았고, 롤리블리스 롤리팝 3종은 비타민 함량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간판 제품인 빼빼로 크런치·오리지널 비스킷 스틱 역시 인도 식품안전기준법(FSS)이 정한 방식대로 영양정보를 표기하지 않아 행정조치 대상이 됐다.

FSSAI는 기한 내 소명이 부족하거나 제출되지 않으면 FSS법 2006에 따라 벌금 부과와 허가정지·취소, 제품 리콜 등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 ‘웰푸드’ 사명 무색…ESG 외치며 최대 시장선 ‘기본’ 구멍

이번 사태는 롯데웰푸드가 대외적으로 공언해온 경영 방침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롯데웰푸드는 2023년 ‘제과’라는 꼬리표를 떼고 ‘웰푸드’로 간판을 바꾸며 건강·웰니스(H&W) 가치를 표방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여섯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검증기관 한국표준협회)를 내고 품질·소비자 안전과 ESG 경영 성과를 앞세웠다. 사업보고서에서도 회사는 공정거래법·식품위생법 등의 규제를 받는 식품기업임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열흘 만에 최대 역점 시장에서 가장 기본인 라벨링·표시 규정이 무너지면서 구호가 무색해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롯데웰푸드는 두 사람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인도 시장에서 초코파이·빼빼로의 '100% 베지테리언'·영양표기 등 표시위반으로 인도식품안전기준청(FSSAI)의 시정명령을 받았다. [사진=롯데그룹·롯데웰푸드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롯데웰푸드는 두 사람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인도 시장에서 초코파이·빼빼로의 ‘100% 베지테리언’·영양표기 등 표시위반으로 인도식품안전기준청(FSSAI)의 시정명령을 받았다. [사진=롯데그룹·롯데웰푸드 제공]

이번 사태는 인도가 롯데웰푸드의 핵심 성장시장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 크다. 롯데인디아는 지난해 7월 1일 빙과 자회사 하브모(Havmor Ice Cream)를 흡수합병하고 잔여 지분을 유상감자로 사들여 지분율을 98.9%에서 100%로 끌어올렸다. 건과와 빙과를 한 법인으로 통합한 인도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2,812억원으로, 벨기에·카자흐스탄·러시아 법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해외 핵심 거점이다. 빼빼로·초코파이 등 간판 제품은 인도를 포함해 60여개국에 수출되는 글로벌 전략 품목이어서, 이번 표시위반은 개별 제품을 넘어 브랜드 신뢰와 직결된다.

글로벌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돼 인도 투자를 진두지휘해온 이창엽 대표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 본업 실적은 이미 뒷걸음질 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연결 영업이익은 2023년 1,770억원, 2024년 1,571억원에 이어 지난해 1,095억원으로 2년 연속 줄었다. 지난해 감소폭은 30.3%에 달한다. 매출은 4조2,160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했다. 여기에 허가정지나 리콜이 현실화할 경우 신동빈 회장이 추진하는 ‘글로벌 원 롯데(One LOTTE)’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ESG와 지속가능성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이익을 내는 해외 현장에서는 기본 법규조차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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