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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회장. (출처=롯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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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케미칼, ‘전범기업 논란’ 日 도쿠야마와 반반 합작…일본에 5년간 150억 배당

롯데 신동빈 회장. (출처=롯데그룹)
롯데 신동빈 회장. (출처=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롯데케미칼은 일본 화학기업 도쿠야마와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반도체 소재 합작사 한덕화학을 통해, 최근 5년간 일본 측에 약 150억원의 배당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쿠야마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전범기업으로 거론돼 온 곳으로, 국내 대표 화학기업이 이 회사와 30년 넘게 50대 50 합작 구조를 유지하며 이익의 절반이 일본으로 이전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덕화학 감사보고서와 롯데케미칼 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한덕화학의 주주는 롯데케미칼과 일본 도쿠야마(TOKUYAMA CORPORATION)로, 각각 보통주 22만5천주씩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한덕화학을 공동으로 지배하는 ‘공동지배기업’으로 명시돼 있다.

■ 롯데케미칼·도쿠야마 50대 50…일본으로 간 배당 5년간 150억

롯데케미칼(주)과 일본의 도쿠야마(TOKUYAMA CORPORATION)가 한덕화학을 50대 50 지분으로 운영하는 '공동지배기업'임이 명확히 기재되어 있다. (출처=한덕화학의 2025년 12월 말 기준 감사보고서)
롯데케미칼(주)과 일본의 도쿠야마(TOKUYAMA CORPORATION)가 한덕화학을 50대 50 지분으로 운영하는 ‘공동지배기업’임이 명확히 기재되어 있다. (출처=한덕화학의 2025년 12월 말 기준 감사보고서)

한덕화학은 1994년 12월 당시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과 도쿠야마가 체결한 합작투자계약에 따라 1995년 4월 설립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의 현상액 원료인 TMAH(테트라메틸암모늄하이드록사이드)를 울산공장에서 제조·판매한다.

당초 한국 측 지분은 롯데정밀화학이 들고 있었으나, 2020년 6월 롯데정밀화학이 보유 지분 22만5천주(50%)를 롯데케미칼에 매각하면서 현재의 ‘롯데케미칼-도쿠야마’ 구조가 됐다. 롯데케미칼이 장부에 반영한 한덕화학 지분 가치는 687억원이며, 회사는 안효택 대표와 일본인 후쿠다 모모키 대표가 함께 맡는 한·일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한덕화학은 매년 순이익의 상당 부분을 배당으로 풀어왔고, 그 절반은 일본 도쿠야마에 돌아갔다.
감사보고서상 특수관계자 거래내역을 보면 도쿠야마가 받은 배당은 2021년 50억원, 2022년 55억원, 2023년 30억원, 2024년 15억원이며 2025년에는 배당이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5년간 도쿠야마가 챙긴 배당만 약 150억원으로, 같은 기간 한덕화학이 지급한 총배당 300억원의 정확히 절반이다. 1995년 설립 이후 30년간 이어진 배당까지 더하면 일본으로 넘어간 금액은 이를 크게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배당 여력의 바탕인 실적은 오히려 사상 최대 수준이다. 한덕화학의 매출은 2023년 863억원에서 2024년 1천67억원, 2025년 1천304억원으로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2023년 97억원에서 2025년 249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모회사 롯데케미칼이 업황 부진으로 대규모 적자와 사업 구조조정을 겪는 상황에서도 일본과의 합작 자회사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 ‘전범기업’ 거론 도쿠야마…원료도 그룹 안에서 도는 구조

도쿠야마를 둘러싼 역사적 논란은 합작 구조의 또 다른 쟁점이다. 도쿠야마의 전신인 ‘도쿠야마소다’는 과거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작업장을 운영한 기업으로 분류돼 전범기업 명단에 포함됐다는 시민단체·연구기관 자료가 제기돼 왔다. 2012년에는 당시 정치권에서 도쿠야마를 현존 전범기업으로 지목한 사례도 있었다.

거래 구조를 보면 한덕화학은 핵심 원재료인 TMAC를 그룹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에서 사들이고 있다. 2025년 롯데정밀화학으로부터의 원재료 매입액은 745억원으로 매출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여기에 합작 파트너인 도쿠야마로부터도 원재료 등을 27억원어치 매입했다.

원료 조달부터 생산, 배당까지 롯데 계열사와 일본 도쿠야마를 양 축으로 도는 구조다. 회사 측은 특수관계자 거래가 모두 독립된 거래 조건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감사보고서에 적시했다.

롯데케미칼은 그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통해 인권과 공급망 관리를 강조해 왔으며, 강제동원 전력이 거론되는 기업과의 장기 합작 구조가 이 같은 ESG 기조와 어떻게 맞물릴지 주목된다. 다만 반도체 소재 공급망 안정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경제적 실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시각도 산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한편 이 같은 구조는 한국 측 파트너인 롯데 역시 일본에 뿌리를 둔 자본이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시게미츠 아키오(重光昭夫)’라는 일본 이름을 갖고 있고, 그의 장남 신유열(시게미츠 사토시)씨는 일본 국적이다.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도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롯데홀딩스가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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