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결 이자보상배율 0.90배로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 밑돌아
“자산 다 팔아도 부채비율 6.96%P 개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의 횡령·배임 의혹으로 2016년 기업공개(IPO)가 무산됐던 호텔롯데가 8조원대 차입금을 안은 채 다음 달 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또 발행한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 19일 무보증 공모사채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발행 규모는 2천억원 이내, 신용등급은 ‘AA-‘, 납입일은 다음 달 1일이다.

올해 1월 공모채 2천억원,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신종자본증권 1천800억원·2천200억원에 이은 추가 조달이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이자보상배율은 0.90배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전액 낼 수 없다는 의미다. 이 지표는 2025년 0.67배였고, 2024년에는 영업손실로 산정되지 않았다.

별도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1.56배지만, 종속·관계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에서는 1배 아래로 떨어진다. 자회사와 계열 관련 비용이 본체의 수익성을 제약하고 있다.
1분기 말 연결 총차입금은 8조6천199억원, 순차입금은 8조1천403억원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천796억원에 그친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 차입금 비중은 58.81%로 단기 상환 부담이 크다.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66.7%에서 2024년 말 120.0%로 낮아졌다. 영업 실적 개선이 아니라 토지 재평가에 따른 자본 증가 효과로, 2025년 말 연결 재평가손익누계액은 약 5조8천억원에 이른다.
신용평가 3사도 재무 부담을 지적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재무 부담이 여전히 과중한 수준”, 한국신용평가는 “차입 부담이 높은 수준”이라고 평정했다.
■ “자산 다 팔아도 6.96%P”…매각 무산에도 7천억 토지 매입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2024년 12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롯데렌탈 지분 56.2%를 1조5천729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1월 26일 업계 2위 SK렌터카를 보유한 인수 측이 1위 롯데렌탈까지 인수하면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크다며 기업결합을 금지하면서, 계약은 지난달 18일 해제됐다.
전체 매각대금 1조5천729억원 가운데 호텔롯데 몫은 약 9천790억원이다. 나머지는 공동 매도인인 부산롯데호텔 지분으로, 호텔롯데로 들어올 9천790억원의 유입이 막혔다.
호텔롯데는 올해 자산 매각으로 1조5천790억원을 확보해 이 중 7천53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이를 모두 실현해도 부채비율은 121.48%에서 114.53%로 6.96%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친다.
재무 부담 속에서도 투자는 이어졌다. 호텔롯데는 미국 뉴욕팰리스 호텔 토지를 약 7천억원에 매입해 올해 4월 대금을 치렀고, 롯데바이오로직스에는 지난해 12월부터 두 차례 2천430억원을 출자해 지분 19.07%를 확보했다.
계열사 지원에도 자금이 들어가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자금조달용 특수목적회사(SPC)에 1천500억원을 대여했으며, 적용 금리는 2023년 14.0%에서 2025년 8.54%로 낮아졌다. 프로젝트샬롯의 차입금·사모사채 1조2천614억원에는 롯데물산과 연대해 이자자금보충 의무를 진다. 호텔롯데는 “계열 지원 부담 확대가 재무 상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차입금 부담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인 호텔롯데 상장과도 맞물려 있다. 호텔롯데 지분은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계가 사실상 전량을 보유하고 있어, 신 회장은 2016년 상장으로 일본계 지분을 99%에서 65%로 낮춰 지배구조를 개선하려 했다.

그러나 그해 6월 검찰이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경영비리 의혹 수사에 착수하면서 상장은 철회됐다. 신 회장은 이 사건과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돼, 2018년 면세점 사업 특허와 관련한 뇌물 공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가 같은 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후 사드 사태와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상장 재추진은 미뤄졌다. 상장은 재무구조 개선이 전제인 만큼 8조원대 차입금이 다시 발목을 잡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렌탈 연내 재매각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추진 시기와 거래상대방, 성사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단독] ‘베노이 설계’ 앞세운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더 운정…정작 스트리트몰·브릿지 바뀌었다](https://newsfield.net/wp-content/uploads/2026/06/KakaoTalk_20260615_160456800-1-150x15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