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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회·경제

금융노조, 9.26 총파업 선포… “노동자 희생 위에 쌓인 사상 최대 실적”

2025년 9월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년 9월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금융산업노동조합이 26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하며 사측의 무책임한 태도에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금융노조는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용자 측이 노동자들의 실질임금 인상과 주 4.5일제 도입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파업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진행된 대대표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사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금융노조 김형선 위원장은 지난 3년간의 물가상승률과 임금인상률 격차를 근거로 총액임금 7.1% 인상을 요구했지만, 원만한 타결을 위해 3.9%로 수정 제안했음에도 사측은 실질임금 삭감 수준인 2.4%만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은행과 금융회사가 사상 최대 이익을 내는 동안 정작 성과를 만들어낸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몫은 초라하다고 지적하며, 이는 구조적 위기의 징후이자 금융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경고라고 언급했다.

■ 주 4.5일제 도입, 국가적 위기 해결책으로 제시

금융노조는 저출생, 돌봄 공백, 지역 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노동시간 단축, 즉 주 4.5일제 도입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이는 단순히 노동자의 권익을 넘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측은 수개월 동안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으며, 금융노동자들은 야근, 초과근무, 주말근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북은행지부 정원호 위원장은 주 4.5일제가 저출생·고령화·지역 소멸을 해결할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SC제일은행지부 문성찬 위원장은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고용 창출을 외면하며 불성실한 교섭 태도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 “총파업은 정당한 권리, 물러서지 않을 것”

금융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총파업이 헌법이 보장한 정당한 권리라고 천명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35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의 성실한 논의와 해결 의지는 단 한 번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총파업은 노동자들이 원해서 선택한 길이 아니며, 대화를 거부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사용자 측의 태도 때문에 택할 수밖에 없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기술보증기금지부 유왕희 위원장은 “이제 말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지난 몇 년간 은행들은 효율화를 명분으로 765개 점포를 폐쇄하고 7천 명이 넘는 인력을 감축하면서, 노동자들의 부담은 커지고 고객 불편도 심화됐다고 비판했다. 수협중앙회지부 이해형 위원장은 총파업이 국민에게 불편을 주려는 것이 아닌, 국민의 금융 서비스와 공공성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호소했다.

금융산업의 불균형적인 성장이 노동자의 희생 위에 쌓인 것이라는 비판은 시사하는 바가 크며, 이는 단순히 노사 간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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