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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배당·이자·로열티에 계열사 수수료까지… 순이익의 197% 해외 모회사로

오비맥주 공식 홈페이지 초기 화면. 회사는 ‘대한민국 대표 맥주 전문기업’으로 소개하며 “1933년부터 90여년간 대한민국의 주류 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공시와 국세청 조사에서는 고배당과 해외 계열사로의 대규모 자금 유출이 지적되고 있다. (출처: 오비맥주 공식 홈페이지)
오비맥주 공식 홈페이지 초기 화면. 회사는 ‘대한민국 대표 맥주 전문기업’으로 소개하며 “1933년부터 90여년간 대한민국의 주류 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공시와 국세청 조사에서는 고배당과 해외 계열사로의 대규모 자금 유출이 지적되고 있다. (출처: 오비맥주 공식 홈페이지)

ABInBev 계열사 수수료 304억 확인… 배당·이자·로열티 포함 총 3146억

오비맥주가 2025년 한 해 동안 배당·이자·로열티 외에 해외 계열사 수수료까지 합산해 총 3146억원을 해외 모회사 그룹에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기순이익(1594억원)의 197.4%에 달하는 규모다.

■ 조달·서비스비 합산 493억 — 배당·이자·로열티 외 별도 계열사 지급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해 배당·이자·로열티 외에 세 개의 내부거래 항목을 통해 추가로 현금을 해외 계열사로 이전했다.

가장 큰 규모는 AB인베브의 글로벌 구매·조달 전담 계열사 ‘ABInBev Procurement GmbH’에 기타비용 명목으로 지급된 304억 8297만원이다. 여기에 최상위 모회사 ‘Anheuser-Busch InBev NV/SA’에 경영 서비스비로 164억 4005만원, 중국 계열사 ‘ABINBEV XIAMEN MANAGEMENT’에 23억 6035만원이 추가로 나갔다. 세 항목 합계는 492억 8337만원이다.

배당(2400억원)·이자(206억 8000만원)·기술사용료(46억 2616만원)에 이 수수료를 더하면 오비맥주가 지난해 해외 모회사 그룹에 지급한 금액은 총 3146억원으로, 당기순이익(1594억원)의 197.4%에 달한다. 감사보고서 주석에는 각 계열사별 지급 총액만 기재될 뿐, 실제 서비스 내용과 가격 산정 기준은 공개되지 않아 외부에서 적정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 법인세 611억·관세 900억·국세청 1000억 추징에도 순이익의 150% 배당… 사채 만기까지 2년

오비맥주의 2025년 연결 매출은 1조 7785억원으로 전년(1조 7438억원) 대비 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대 감소해 본업 수익성에 일정 부분 압박이 있었으나, 순이익 급락을 주도한 결정적 변수는 세금 추징이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2411억원에서 1594억원으로 33.9% 급락했다.

공시 법인세 주석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611억원이 전기법인세 조정사항으로 반영됐다. 이 영향으로 법인세 유효세율은 전년 28.68%에서 50.55%로 치솟았다. 세금 추징이 없었다면 2025년 순이익은 약 2200억원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국세청은 올해 2월 독과점·식품업체 세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오비맥주에 별도로 약 1000억원을 추징했다. 1100억원대 리베이트를 판매점에 살포하면서 이를 광고비로 처리한 것이 주요 적발 항목이었으며, 국세청은 이 같은 비용 부풀리기가 최근 5년간 맥주 제품 가격을 22.7% 끌어올린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형사 리스크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2025년 6월 오비맥주 대표이사 등 10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관세)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FTA 할당량 초과 맥아를 차명 수입해 157억원의 관세를 포탈하고 운임을 허위 신고해 8억원을 추가 탈루한 혐의(총 165억원)를 적용했으며, 관세청도 별도 조사로 약 900억원을 추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중첩된 법적·재무적 위기 속에서도 오비맥주는 순이익(1594억원)의 150.6%인 2400억원을 배당으로 집행했다. 3년(2023~2025년) 누적으로 보면 순이익 합계 5540억원에 배당 합계 7628억원을 지급해 2088억원을 내부 유보 없이 초과 집행했다.

현금이 빠져나간 자리는 국내 투자 공백으로 채워지고 있다. 2025년 설비투자(CAPEX)는 333억원으로 전년(785억원) 대비 57.6% 급감했다. 같은 기간 배당금(2400억원)은 설비투자액의 7.2배다. 이익잉여금도 2022년 말 1조 1755억원에서 2025년 말 9577억원으로 3년 새 2178억원 줄었다.

재무 부담도 가시화되고 있다. 오비맥주는 2022년 12월 22일 지배주주를 대상으로 연 5.17% 고정금리 40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으며, 만기는 2027년 12월 22일이다. 현재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748억원으로 사채 원금의 43.7% 수준에 불과하다. 현금 여력이 이미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사채 만기까지 겹칠 경우 추가 차입이나 자산 처분이 불가피해질 수 있으며, 그 부담이 국내 사업 위축이나 가격 인상 등의 형태로 전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발생한 이익이 배당과 각종 내부거래 명목으로 해외 모회사로 집중 유출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세금·관세 추징과 형사 리스크가 겹친 상황에서도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재무 안정성이나 국내 투자 여력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채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향후 자금 운용과 투자 전략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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