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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참사 9주기: 공공교통 안전과 작업중지권 보장 촉구 ‘다크투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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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공공운수노조가 구의역 스크린도어 참사 9주기를 추모하며 서울 곳곳의 사고 현장을 순회했다. ‘공공교통 다크투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안전한 공공교통 체계 확립과 노동자의 작업중지권 보장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투어는 당일 오전 10시 구의역에서 시작해 추모 행사와 대선 후보 약속식을 진행했다. 이후 명일동 싱크홀 사고 현장, 구로역, 신길역, 김포공항으로 이어지는 여정이었다.

참가자들은 각 장소에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반복되는 중대재해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오늘 구의역은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와 그들을 추모하는 사람들을 이어주는 플랫폼”이라며 이번 투어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외로운 여행을 떠나지만, 이 순환열차가 생명의 열차가 되도록 끝까지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중대재해의 책임이 “돈만 아는 기업, 구조조정에만 몰두하는 지자체, 산재를 방치하는 정부, 그리고 중대재해처벌법을 악법이라 말하는 정치”에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참사의 책임, 개인 아닌 사회에

이날 행사에는 참사 유가족을 비롯해 노동자, 시민, 언론인 등이 함께했다. 노동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재해와 죽음을 사회가 어떻게 외면해왔는지 함께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공공운수노조는 “죽음의 순환열차를 멈추고 생명의 순환열차로 바꾸기 위해” 이번 다크투어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사회가 더는 비극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도록, 시민과 노동자가 함께 기억하고 요구할 것”이라는 다짐도 덧붙였다.

장시간의 여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한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과 유가족들의 용기와 헌신은 모두의 존경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더 많은 이들이 참사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기억하며 행동에 나설 때 비로소 이 ‘다크 투어’는 끝을 맺을 것이다.

■ 죽음을 기억하는 일은 생명을 지키는 일

정오 무렵,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사고 현장에서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사고로 사망한 배달노동자의 여동생 박수빈 씨는 “사고는 분명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다”고 증언했다.

그녀는 “사고 2주 전부터 인근에서 균열과 이상징후가 있었지만 서울시는 이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의 생명보다 집값을 더 중시한 서울시 정책이 오빠의 죽음을 초래했다”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지부장은 “도로 위 노동자들의 생명은 그동안 너무나도 투명하게 취급되어 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지반침하가 반복되는 가운데 국토부와 서울시는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라고 되물었다.

유족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시민의 안전을 위한 실질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싱크홀 사고 현장 인근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며 피켓팅을 이어가는 한 시민은 “먼저 사고로 돌아가신 배달노동자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주유소를 운영 중인 우리 가족 역시 피해자다. 정부는 우리에게 강제 휴업을 하게 하고 어떠한 지원과 대책도 없이 7월 말까지 생존권을 뺏으려고 한다. 울분이 든다”며 정부의 역할을 강하게 요구했다.

■ 구로역, 신길역, 김포공항… 이어진 추모와 요구

오후 3시, 구로역에서는 지난해 8월 9일 선로 점검 중 사고로 숨진 철도노동자 2명을 추모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당시 안전 조치 미비와 인접 선로 충돌 위험 누락이 원인이었으며, 사고 발생 후 5시간이 지나서야 작업중지명령이 내려진 점이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신길역에서는 장애인 고 한경덕 씨의 사망 사고가 있었던 리프트 추락 현장을 방문했다. 참가자들은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과 공공교통의 인력 및 예산 확대를 요구했다.

다크투어의 마지막 장소는 김포공항이었다. 박정훈 부위원장은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와 반복되는 공항 안전사고를 언급하며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수정 아시아나노조 위원장(항공연대협의회 의장)은 “공항 운영과 항공 안전의 최전선에 선 노동자들은 극심한 인력 부족 속에서 과중한 업무를 감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 인력 확충과 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홍선표 인천공항지역지부 부지부장도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로는 그 어떤 안전도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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