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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신탁 CI. 사진=KB부동산신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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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신탁, 2025년 소송충당부채 1,400억 ‘폭탄’… 자본 5분의 1 날아갔다

KB부동산신탁 CI. 사진=KB부동산신탁 제공.
KB부동산신탁 CI. 사진=KB부동산신탁 제공.

KB금융그룹 계열사인 KB부동산신탁이 지난해 1,400억 원이 넘는 소송충당부채를 신규 적립하면서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핵심 수익원인 토지신탁보수는 반토막 난 반면, 적자 와중에 경영진 보수는 오히려 늘어나 거버넌스 논란도 예상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개된 KB부동산신탁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4년 말 337억 7,600만 원이었던 기타충당부채(책임준공 관련)를 지난해 말 기준 약 1,448억 원 수준(손해배상 관련 충당부채 1,401억 원 신규 포함)으로 대폭 늘렸다.

이는 2024년 감사보고서에서 소송충당부채를 전액 환입해 0원으로 처리했다가, 1년 만에 “손실 측정 불가” 판단을 180도 뒤집고 1,401억 원을 신규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기타충당부채 잔액은 전년 말 대비 약 4.3배 급증했다. 재무구조도 급격히 악화됐다. 2025년 말 자본총계는 3,940억 1,100만 원으로 전년(4,855억 6,800만 원) 대비 약 915억 5,700만 원 감소했으며, 부채비율은 185.28%까지 치솟았다.

수익 구조 역시 붕괴 수준이다. 핵심 영업수익인 토지신탁보수는 341억 7,200만 원으로 전년(585억 9,100만 원) 대비 42%나 급감했다. 강남N타워 리츠 재구조화에 따른 일회성 보수 434억 원(더벨 보도 기준)로 착시 효과가 발생했을 뿐, 실질적인 영업 기반은 위축됐다는 평가다.

실적은 3년째 늪에 빠져 있다. 2025년 영업손실은 1,112억 2,600만 원으로 전년(1,068억 5,300만 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3,144억 원, 누적 당기순손실은 2,761억 원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경영진의 보수는 전년 41억 3,900만 원에서 45억 9,300만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아울러 KB금융지주에 신종자본증권 배당으로 117억 원을 지급하고, 계열사인 KB라이프생명에 20억 8,600만 원의 임대료를 내는 등(본사 이전에 따른 신규 비용 발생) 그룹 내 비용 지출은 계속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신탁계정대 대손충당금 잔액이 4,373억 원에 이르는 가운데, 소송 관련 잠재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 체계가 적절히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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