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그룹의 자회사인 KB손해사정이 모회사와의 심각한 임금 격차와 불합리한 성과급제 도입 문제로 노사 갈등의 정점에 섰다.
노동계는 업계 평균을 밑도는 ‘1% 임금 인상안’을 노동자에 대한 모욕으로 규정하고,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한 파업 등 전면적인 투쟁을 선언했다.
■ “모회사 4.6% vs 자회사 1%”… 도 넘은 계열사 차별에 분노
25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KB손해사정지부는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대의원 총력 결의 대회를 열고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홍인표 지부장은 “모회사인 KB손해보험이 4.6% 인상안에 합의한 상황에서 자회사 노동자에게 1%를 제시한 것은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부정하는 폭력”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업계 평균 인상률이 3~5% 수준임을 감안할 때, 이번 제시안은 사실상의 임금 삭감과 다름없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 ‘누적식 성과연봉제’ 도입 시도에 “퇴직금 깎는 사악한 제도”
노조는 사측이 1% 인상안과 함께 제시했던 ‘누적식 성과연봉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해당 제도는 개인의 성과를 매년 연봉에 누적 합산하는 방식으로, 고연차 노동자의 임금을 억제해 결과적으로 퇴직금까지 축소시킬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수년간의 교섭 중 가장 모욕적인 안”이라며, 이는 정년을 앞둔 노동자의 고혈을 짜내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와 관련해 KB손해사정 측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과 회사의 중장기적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합리적인 수준의 임금 체계 개편을 논의 중이다”라며 “누적식 성과연봉제 도입은 노조의 반대 의견을 수렴해 현재 철회한 상태이며, 남은 쟁점에 대해서도 성실히 교섭에 임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이 독소 조항인 성과급제를 철회하면서도 임금 인상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1%를 고수하며 침묵하고 있다며, 지주 회장이 직접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KB증권을 포함한 10개 계열사 노동조합이 이번 투쟁에 연대 의사를 밝히면서, KB금융그룹 전체의 노사 관계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