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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항·지연 피해구제 1위 진에어, 조원태 회장 대한항공서 7070억 항공기 리스

결항·지연에 따른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이 3년 연속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았던 진에어가 2년 연속 적자 상태에서 자기자본의 4배에 이르는 7070억원 규모의 항공기 리스를 결정했다.

빌리는 항공기 14대는 모두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들여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에어는 이달 7일 이사회를 열어 항공기 14대를 리스하는 데 7070억5826만원을 쓰기로 의결했다. 자기자본 대비 비율은 315%다. 거래상대방은 대한항공 13대와 아시아나항공 1대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에서 빌리는 10대는 리스가액 6943억원, 월 리스료 77억1100만원이다.

이사회가 열린 날은 진에어가 2분기 적자를 공시한 날이기도 하다. 2분기 영업손실은 731억원, 순손실은 675억원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영업손실 155억원, 순손실 459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160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2025년 연간으로도 영업손실 192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 항공기(출처-진에어)

재무구조는 반년 새 나빠졌다.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2244억원에서 6월 말 1783억원으로 20.5% 줄었고, 부채총계는 9497억원에서 1조1336억원으로 늘었다. 부채비율은 423.2%에서 635.7%가 됐다. 6월 말 자기자본으로 다시 계산하면 이번 리스는 자기자본의 396.5%다. 리스부채도 6167억원에서 8001억원으로 29.7% 불었다.

계열사 의존도는 매출의 4분의 1 수준이다. 진에어는 올해 1~6월 정비용역과 항공기임차, 교육훈련비 등의 명목으로 대한항공에 2011억원을 지급했다. 상반기 매출 7833억원의 25.7%다. 대한항공과의 임차기 포괄정비 위탁계약 변경으로 떠안은 정비·복구충당부채 1636억원은 2년 연속 감사인의 핵심감사사항으로 지목됐다.

돈을 내는 진에어와 받는 대한항공 양쪽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있다. 진에어 최대주주는 대한항공(54.91%)이고, 대한항공 최대주주는 한진칼(26.05%), 한진칼 최대주주는 조 회장(5.78%)이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대표이사 회장이면서 진에어에서는 2024년 4월 1일부터 미등기·비상근 회장을 맡고 있다. 다만 이번 리스를 의결한 진에어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소비자 피해는 국회 자료로 확인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23~2025년 국적사 피해구제 신청 2881건 가운데 결항·지연이 2027건으로 70.4%였다. 이 중 진에어가 698건으로 34.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2위 에어프레미아 247건의 2.8배, 대한항공 197건의 3.5배다.

몸집은 더 커진다. 진에어는 지난 21일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기일은 2027년 3월 16일이며, 합병이 끝나면 대한항공 지분은 54.91%에서 58.14%로 오른다. 다만 세 회사는 모두 적자다. 지난해 순손실은 진에어 97억5500만원, 에어부산 220억8281만원, 에어서울 77억7472만원으로 합계 396억1000만원이다.

진에어는 6월 2일 “합병의 구체적인 방법, 비율, 일정 등 세부 사항에 대하여 검토하고 있다”며 재공시 예정일을 12월 1일로 6개월 미뤘다. 하지만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는 이미 4월 13일 외부자문사를 선정했고, 5월 12일 합병 평가에 대한 초도 보고를 받았다. 외부평가기관인 삼일회계법인의 평가도 4월 13일부터 시작됐다. 이후 진에어는 80일 만인 8월 21일 합병비율 등을 확정해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항공기 리스와 3개 항공사 통합이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재무 부담이 얼마나 커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에어는 3년 연속 현금배당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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