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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부회장 (출처=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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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조현상·이규호 ‘페라리 3파전’ 화려한데…효성·코오롱 車법인은 ‘적자 늪’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부회장 (출처=각 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부회장 (출처=각 사)

조현준 페라리코리아·FMK 동반 적자, 신설 FMK 부채비율 714%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도 순손실 140억

이탈리아 슈퍼카 페라리의 한국 사업을 놓고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형제 경쟁’에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부회장까지 가세한 3파전이 부각되는 가운데, 정작 이들이 거느린 자동차 법인은 줄줄이 적자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이 지배하는 페라리 수입·판매 법인 두 곳과 이규호 부회장의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모두 지난해 순손실을 냈다. 슈퍼카 간판을 둘러싼 경쟁은 화려하지만 실속은 빈약한 셈이다.

특히 국내 페라리 사업의 핵심 축으로 거론돼 온 효성 측 구조는 단순한 ‘딜러 전환’이 아니라 인적분할을 통한 재편이었다. 효성이 2015년 인수했던 ㈜에프엠케이(FMK)는 지난해 9월 30일 자정을 기일로 인적분할해, 존속법인은 사명을 ㈜페라리코리아로 바꿔 수입 부문을 맡고 판매·정비(딜러) 부문은 같은 이름의 신설법인 ㈜에프엠케이로 떼어냈다.

■ 조현준의 페라리 두 법인, 나란히 적자…신설 FMK 부채비율 714%

수입을 담당하는 페라리코리아는 페라리 본사(Ferrari S.p.A.)가 51%, ㈜효성이 49%를 보유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천995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 63억원, 당기순손실 55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에도 순손실 64억원을 내 2년 연속 적자다.

서울 지역 판매를 독점하는 딜러 법인 신설 ㈜에프엠케이는 효성이 지분 100%를 쥐고 있다. 분할 직후인 지난해 10~12월 석 달간 매출 487억원을 올렸으나 영업손실 41억원, 순손실 27억원을 봤다. 출범 첫 사업연도에 이미 결손금 30억원이 쌓였고, 부채총계 1천344억원에 자본은 188억원에 그쳐 부채비율은 713.83%에 달했다.

신설 FMK 대표는 김광철 전 효성 전무이고, 조현준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조 회장이 페라리 수입(49%)과 판매(100%) 양쪽을 직접 지배하지만, 두 법인 모두 손실을 내고 있는 구조다.

■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도 순손실 140억…그래도 외형 확장 베팅

부산·경남 페라리 딜러를 따낸 이규호 부회장의 코오롱모빌리티그룹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별도 매출은 2천107억원, 영업이익은 311억원이었지만 이자비용(71억원)을 비롯한 영업외 비용이 그 이상으로 불어나면서 당기순손실 140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올해 1월 7일 ㈜코오롱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상장폐지돼 코오롱의 100% 자회사가 됐다. 적자 속에서도 외형 확장에는 속도를 내고 있다. 페라리 신규 딜러권 확보에 더해 지난 4일 중고차 업체 오토허브셀카(취득금액 617억원·지분 100%)와 핸들(77억원·77.16%) 인수를 결의했으며, 취득 예정일은 7월 31일이다.

이규호 부회장은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장남으로, 모빌리티 사업은 그의 경영 능력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꼽힌다.

반면 조현상 부회장의 HS효성은 벤츠·렉서스·재규어랜드로버에 이번 페라리 판교 딜러권까지 더해 수입차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이 가운데 조 부회장의 미성년 세 자녀(2010·2012·2015년생)는 올해 들어 HS효성 주식을 연일 장내매수했고, 이에 힘입어 오너 일가 지분율은 6월 초 59.91%까지 높아졌다. 페라리 간판 경쟁의 이면에서 세 오너의 셈법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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