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규모를 당초의 절반으로 줄이면서 증자 후 부채비율 전망치가 150.7%에서 165.8%로 후퇴했다. 조달한 자금으로 갚기로 한 차입금도 5천185억원 줄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4개월여를 끌어온 유상증자를 마무리하고 전날 신주 5천300만주를 상장했다. 최종 조달액은 1조1천713억원으로, 지난 3월 26일 이사회가 처음 의결한 2조3천976억원의 절반에 못 미친다.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담긴 시뮬레이션을 보면 당초 계획대로 2조3천976억원을 조달해 1조4천899억원을 상환할 경우 지난해 말 196.3%였던 연결 부채비율은 150.7%까지 낮아질 예정이었으나, 최종안에서는 165.8%로 제시됐다. 두 수치 모두 지난해 말 재무제표에 거래 효과만 반영한 동일 조건의 추정치다.
부채비율 개선 폭은 45.6%포인트에서 30.5%포인트로 3분의 2 수준이 됐고, 상환하기로 한 차입금은 1조4천899억원에서 9천714억원으로 35% 감소했다. 그럼에도 회사는 같은 보고서에서 “상환 예정 차입금 규모는 기존 계획과 거의 동일하게 유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자금 사용계획은 시설자금 9천77억원, 채무상환자금 2천636억원이다. 증자 규모가 축소되는 과정에서 삭감된 항목은 채무상환자금 한 곳으로, 5월 26일 이사회 당시 8천16억원에서 6월 12일 5천710억원, 7월 20일 2천636억원으로 두 차례 깎였다. 시설자금은 한 차례도 조정되지 않았다.
상환액 9천714억원 가운데 증자 자금이 직접 부담하는 몫은 2천636억원으로 27%다. 나머지는 자산 매각 4천78억원과 추가 자본성 조달 3천억원으로 충당한다.
자본성 조달 3천억원은 미국 자회사가 발행한 우선주다. 100% 손자회사인 한화큐셀 USA는 지난 6월 25일 상환전환우선주 90.3주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해 2천999억9천599만원을 조달했으며 용도는 ‘발행사 및 계열회사 등의 차입금 상환’이다. 의결권이 없고 발행 4년 뒤부터 투자자는 전환권을, 발행사는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이지만 상환 부담이 남는다.
회사는 유상증자와 자구안에 올해 영업현금흐름까지 반영하면 연말 순차입금을 지난해 말 12조6천259억원에서 10조2천232억원으로, 부채비율을 156.8%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가 같은 자료에 제시한 2027년 말 추정치는 순차입금 11조38억원, 부채비율 162.6%로 올해 말 목표보다 각각 7천806억원, 5.8%포인트 늘어난다. 이번에 삭감되지 않은 시설자금 9천77억원의 집행이 올해 505억원에서 2027년 5천143억원으로 몰려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한국거래소는 발행주식 수와 발행금액이 20% 이상 변경됐다는 이유로 지난 6월 15일 한화솔루션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제재금 800만원을 부과했다. 증권신고서는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 등으로 모두 세 차례 고쳐 제출됐다.
실적은 회복세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3천648억원을 냈으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926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2분기에는 3천6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결산 배당은 실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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