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필드

노동·인권 전문지

김종현 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 (사진 제일기획)
주요 기사

광고 4사 유일 ‘남성 CEO’ 김종현 제일기획, 이노션에 영업이익률 역전당해

국내 4대 광고회사 가운데 유일한 남성 CEO인 김종현 대표가 이끄는 제일기획이 올해 상반기 수익성에서 업계 2위 이노션에 역전당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제일기획이 지난달 24일 낸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 공정공시를 보면 상반기 영업이익은 1천2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506억원보다 14.21% 줄었다. 매출도 2조921억원으로 3.07% 감소했다. 반면 이달 5일 실적을 낸 이노션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8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늘었다.

상반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제일기획이 6.2%, 이노션이 8.2%로 이노션이 앞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제일기획 7.0%, 이노션 6.5%로 제일기획이 우위였지만 1년 만에 순서가 뒤집혔다.

수익성은 순서가 뒤집혔다. 상반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제일기획이 6.2%, 이노션이 8.2%다.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제일기획 7.0%, 이노션 6.5%로 반대였다. 제일기획의 상반기 매출은 이노션의 두 배가 넘는데 수익성은 뒤졌다.

제일기획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18억원으로 15.80% 증가했지만 영업에서 나온 개선은 아니다. 같은 기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이 1천359억원으로 16.51% 늘어, 영업 밖 손익이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제일기획은 11일부터 14일까지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기업설명회(IR)에 나선다. 김 대표는 2022년 12월 8일 대표이사에 올라 3년 8개월째 회사를 이끌고 있고,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임기는 2027년 3월 21일까지다.

■ 취임 첫 반기 김정아에게 분기 영업이익이 뒤집혔다

김종현 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 (사진 제일기획)
김종현 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 (사진 제일기획)

분기로 쪼개면 격차가 생긴 지점이 드러난다. 제일기획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6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85억원보다 37.58% 급감했다. 같은 분기 이노션은 398억원을 올렸다. 연 매출이 두 배가 넘는 제일기획이 분기 영업이익에서 이노션에 뒤진 것이다.

2분기에는 제일기획이 927억원으로 다시 앞섰지만 증가율은 0.63%에 그쳤다. 이노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446억원으로 22.4% 늘었다.

두 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 격차도 1년 만에 843억원에서 448억원으로 좁혀졌다. 이노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61억원으로 86.9% 늘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제일기획 4조5천469억원, 이노션 2조1천460억원으로 업계 1·2위 순서 자체는 그대로다.

이노션은 지난해 12월 18일 김정아 대표를 선임했다. 취임 후 첫 반기 성적으로, 3년 8개월째인 김 대표의 성적과 맞붙어 앞섰다.

다만 여성 CEO라고 성적이 고른 것은 아니다. 박애리 대표의 HS애드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21억원에 영업손실 121억원, 당기순손실 100억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95억원보다 적자가 커졌다. 2대주주인 글로벌 광고그룹 WPP 계열 카벤디쉬 스퀘어 홀딩은 7월 7일부터 24일까지 178만주를 팔아 지분율을 27.86%에서 16.87%로 낮춘 데 이어, 지난 10일 거래시작일을 9월 9일로 적은 거래계획보고서를 다시 냈다. 김덕희 대표의 대홍기획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2천743억원에 영업이익 36억7천100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3%에 그쳤다.

■ 여성 직원 821명, 여성 등기임원 0명…5억 이상 보수자도 전원 남성

제일기획의 여성 인력 비중은 경쟁사보다 오히려 높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별도 기준 직원 1천511명 가운데 여성이 821명으로 54.3%다. 이노션은 1천1명 중 512명으로 51.1%, HS애드는 763명 중 396명으로 51.9%다. 셋 중 제일기획이 가장 높다.

그런데 등기임원 명단에는 여성이 없다. 제일기획 등기임원은 김종현 대표이사와 강우영·김태해 사내이사, 장병완·장승화 사외이사, 이홍섭 감사 6명으로 모두 남성이다. 사내이사 3명은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에 성별이 ‘남’으로 기재돼 있다.

경쟁 3사는 다르다. 이노션은 김정아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정성이 사내이사도 여성이다. HS애드는 박애리 대표와 최세정 사외이사, 대홍기획은 김덕희 대표와 이사회 의장을 맡은 박성연 사외이사가 여성이다. 광고 4사 중 등기임원에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곳은 제일기획뿐이다.

고액 보수 명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보수 5억원 이상을 받은 제일기획 이사·감사는 김종현·강우영·김태해 3명으로 전원 남성이다. 5억원 이상 상위 5명으로 넓혀도 정선우 자문역, 김종현 대표, 김태해·강우영 부사장, 엘다드 헤이윌 상무로 여성이 없다.

사내 지표에도 층이 남아 있다. 제일기획 여성 직원의 1인 평균 급여는 1억1천400만원으로 남성 1억4천300만원의 79.7% 수준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여성 8.8년, 남성 12.2년이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여성 39명, 남성 8명이었다.

■ 김종현 보수 17억5천만원…상여 근거엔 “주가상승률 3%”

보수에서는 김 대표가 앞선다. 김 대표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17억5천만원으로, 이노션 김정아 대표 10억8천300만원과 HS애드 박애리 대표 10억1천만원보다 7억원가량 많다.

내역을 보면 급여 6억7천800만원에 상여 10억1천600만원, 기타 근로소득 5천600만원이다. 상여가 급여의 1.5배다. 여성 직원 1인 평균 급여의 15.4배에 해당한다.

상여 산정 근거로 사업보고서에 적힌 문구는 이렇다. “전사 계량지표와 관련하여 2020~2022년 기간 중 ROE 26.9%, 세전이익률 19.9%, 주가상승률 3%를 달성하였고, 경기침체 우려에도 2025년 영업총이익 1.9조원, 영업이익 3,369억원을 달성함.” 3년간 주가가 3% 오른 것을 장기성과인센티브 산정 근거의 하나로 제시한 것이다.

정작 시장은 등을 돌리는 쪽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4월 1일 대량보유 변동보고에서 제일기획 지분이 1천170만8천984주 10.18%에서 1천55만2천165주 9.17%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115만6천819주를 덜어내며 10% 선이 깨졌다. 6월 19일 763만1천198주 6.63%를 신규 보고한 한화자산운용의 6월 15일과 16일 장내매수 단가는 각각 2만968원과 2만1천267원으로, 이달 7일 종가 1만9천170원을 웃돈다. 두 달도 안 돼 매입 가격 아래로 내려앉은 셈이다.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의 존재감도 옅다. 지난해 지정일 이후 1년간 전자투표에서 총수일가와 특수관계인을 뺀 일반 주주의 의결권 행사 비율은 제일기획이 0.67%로, 같은 기간 이노션 16.43%의 25분의 1 수준이다. 같은 기간 열린 이사회에서는 21건의 안건이 모두 반대 없이 원안 가결됐다.

실적 변동의 뿌리에는 편중된 매출 구조가 있다. 지난해 제일기획의 별도 기준 매출 1조4천156억원 가운데 삼성전자에서 나온 금액이 9천213억원으로 65.1%, 계열사 전체로는 9천713억원으로 68.6%다. 최대 광고주 한 곳의 마케팅 예산이 곧 실적이 되는 구조다. 김 대표는 이 성적표를 들고 이날부터 나흘간 삼성증권이 주관하는 해외 콘퍼런스에서 기관투자자와 1대1 미팅을 진행한다.

LEAVE A RESPONSE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ESC 또는 배경 클릭하여 닫기